[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대화의 희열2'에서 김영하 작가가 여행을 예찬했다.

8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는 김영하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영하는 신작 '여행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영하는 "사실 스테디셀러를 노린 책이었다. 휴가철은 매번 돌아오니까. 그런데 사전 예약 판매부터 반응이 뜨겁다"며 신작을 소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내가 여행 간 곳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짜 여행의 이유가 쓰여져 있다. 사람들이 왜 떠나는가"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여행책이지만 여행 사진이 들어가있지 않은 것. 김영하는 "사진이 있으면 주의가 분산된다.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진을 다 뺐다"며 "돈이 없어서 사진을 안 넣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의 이유'에는 김영하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적혀있다. 그만큼 김영하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를 여행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하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다. 그런데도 여행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타인을 말보다 행동으로 판단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나. 나도 그런 것 같다. 나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뭘까"라며 스스로를 여행자라고 소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하는 자신의 첫 해외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김영하의 첫 해외 여행지는 중국. 김영하는 "여행 가기 전에 호텔에 여행객들을 모아놓고 칼과 포크를 쓰는 법을 가르쳐주더라. 중국은 젓가락을 쓰는데"라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한 "비행기 멀미가 심하다고 들어서 멀미약을 귀 밑에 붙였다. 다른 사람들이 멀미약을 안 붙였다는 게 더 충격이었다"면서 "낯설면서도 흥분됐던 기억"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여행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영하는 "여행은 행복한 거라고만 하니까 불편했던 경험 등은 숨기고 즐겁고 예쁜 기억만 올리지 않나. 하지만 다들 첫 여행은 쉽지 않았을 거다. 나도 여행이 좋다고 느끼기까지 몇 번의 여행이 필요했다. 유럽에 34일 동안 배낭여행을 갔는데 20일까지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영하가 느낀 여행의 매력은 자유로움이다. 김영하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간다는 느낌,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뜨는 느낌 등을 느끼면서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길을 잃는 것과 같은 의외성의 매력도 강조했다. 길을 잃고 찾아가는 것 같은 상황이 여행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김영하는 "요즘은 길을 잃는 것이 어렵다. GPS, 스마트폰 지도 등이 발달하면서 여행객들이 자기가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이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여행의 기억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도 공개했다.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풍경을 글로 묘사해보는 것. 김영하는 "글로 쓰려면 세밀하게 봐야 한다. 언어화 과정에서 뇌가 한 번 더 작동하면서 오래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대화의 희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