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빅스 레오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채로운 무대들로 공연을 꾸몄다. 댄스, 발라드에 뮤지컬 넘버까지 다재다능한 자신의 끼를 제대로 방출하며 팬들을 흔들어놨다.

레오의 두 번째 솔로 콘서트 '뮤즈(MUSE)'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렸다.

공연 마지막 날 무대에 오른 레오는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난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러분들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공연은 여타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과는 남다르게 시작했다. 첫 곡으로 발라드 장르를 택했다. 신곡 '더 플라워(The flower)'는 17일 저녁 6시 공개되는 레오의 새 미니앨범 '뮤즈(MUSE)'에 수록된 곡이다. 레오는 오프닝곡 선곡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과연 콘서트의 시작을 발라드곡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라며 "잔잔하게 시작하니까 비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색다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시작으로 레오는 신곡을 팬들 앞에서 먼저 공개했다. '뮤즈'의 타이틀곡 '로맨티시즘', 수록곡 '다가오는 것들' '향수병' '타이트해' 등을 선보인 그는 무대 후에 곡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팬들은 처음 듣는 곡들이면서도 레오의 무대에 정성스럽게 반응했다. 레오가 "어떠냐"고 묻자, 팬들은 "너무 좋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레오는 "방송으로 컴백을 할 때는 여러분에게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고, 방송도 처음이어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렇게 1차 점검을 받았으니까 컴백 방송 때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레오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무대를 뛰어다니던 직전 무대와는 달리 레오는 무대 정중앙에 가만히 선 채 가창력을 뽐냈다. 풍부한 성량이 돋보인 레오의 노래는 공연장 전체를 꽉 채웠다. 레오의 움직임은 적었지만, 오히려 에너지가 뜨겁게 느껴지는 무대였다.

드레스를 입은 신영숙이 등장해 레오와 함께 뮤지컬 '엘리자벳'의 한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레오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손이 떨릴 정도로 연기에 몰두한 모습이 객석을 압도했다. 레오가 "뮤지컬 '엑스칼리버' 때문에 정신없으실 텐데 공연에 와서 내게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레오의 팬들 또한 환호로 신영숙을 맞이했다.

신영숙은 "뮤지컬 연습실에서 만나면 레오가 인사를 엄청 열심히 한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레오 무대를 보니까 너무 멋있어서 내가 인사를 허리 굽혀 하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하며 레오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이어 신영숙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며 레오의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더불어 빅스 라비가 깜짝 등장했다. 라비는 "너무 '갑분라(갑자기 분위기 라비)'죠?"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라비는 "이틀 전에 이 공연을 보러 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요일에 게스트 해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더라. 그날 공연 중간에 나갔어야 했는데, 오늘 오는 걸 생각하니까 나가면서도 안 미안하더라"고 게스트 섭외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라비는 '룩북(Look Book)'과 '너바나(Nirvana)'를 부르며 무대를 뛰어다녔고, 팬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레오가 중학교 때부터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다는 노래의 주인공 가수 휘성도 무대를 빛냈다. '일 년이면'을 열창하는 가운데 깜짝 등장한 휘성은 레오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일 년이면'을 열창했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위드 미(With me)'로 무대를 꾸몄다.


이번 공연은 파워풀한 댄스 무대와 감성적인 발라드 무대의 균형이 돋보였다. '터치 앤 스케치(Touch & Sketch)' '로맨티시즘' '제스처(Gesture)' '기브 미 썸띵(Give me Something)'과 같이 무대 전체를 뛰어다니는 무대는 객석을 뜨겁게 달궜고, '나는 요즘' '있는데 없는 너' '향수병'과 같은 노래로 가창력을 제대로 뽐냈다.

레오는 공연 내내 팬들과의 소통을 놓치지 않았다.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새 앨범명 '뮤즈'에 대해 레오는 "나를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주고, 더 좋은 가수가 되고 싶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여러분이다. 그래서 '뮤즈'라는 앨범명을 지었다"고 소개하면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레오의 콘서트는 이날로 막을 내렸지만, 그는 17일부터 새 앨범 '뮤즈' 활동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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