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TV 동물농장'에서 너구리 가족의 사연이 등장했다.

23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카페의 마룻바닥 아래 사는 너구리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카페 주인은 마룻바닥 아래 새끼 강아지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쯤 낑낑거리는 소리가 이상해서 작은 구멍에 휴대전화 조명을 비춰보니, 갓 태어난 새끼강아지들이 서로 엉켜있었다고. 주인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어미가 새끼들을 키워서 데리고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새끼 강아지들을 나가지 않았고, 마루 아래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하고, 배변을 해 냄새를 풍겼다. 카페 손님들까지 알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제작진은 카페 외벽에 카메라를 설치해 어미 개를 확인하고자 했다.

뜻밖에 어미의 정체는 너구리. 새끼들도 강아지가 아닌 너구리였다. 매일 밤 엄마 너구리, 아빠 너구리가 카페를 찾아왔고, 새끼들과 만나 젖을 줬다.

전문가는 부모 너구리가 오랫동안 이 곳을 탐색했을 것이고, 주변에 하천도 있어 새끼를 기르기에 적절한 장소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문제는 지금 새끼들을 자연에 내보내더라도 자연에서 경쟁력이 없다. 지금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주면 한 달 정도 후에 자연으로 아예 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카페 주인들은 너구리들이 카페 마루에서 나와 자주 드나드는 창고를 너구리들에게 내줬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