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한때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이 '비디오스타'에 모였다.

9일 저녁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개척자 특집, 방송가 콜럼버스의 재림'으로 꾸며져 김장훈, 브루노, 보쳉, 임은경이 출연했다.

이날 모두 오랜만에 방송에 얼굴을 비친 만큼, MC들은 반갑게 게스트들을 맞이했다. 그 중 브루노와 보쳉은 16년 만에 재회해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게스트들은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고,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 시골 여행을 다니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브루노는 2002년 비자 만료로 강제 출국하게 된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브루노는 "안 좋은 일로 나가게 됐지만, 다 잊고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국에 왔다"며 "이번에는 비자를 잘 체크했다. 갑작스럽게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루노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연기하고, 예능도 하고 싶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면서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서 신기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한국 활동을 예고했다.

브루노와 함께 시골을 다닐 때 20대 청년이었던 보쳉은 6살 딸이 있는 아빠로 성장해있었다. 보쳉은 과거 브루노와의 활동을 회상하며 "난 브루노보다 형이었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게 내 잘못이엇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은경은 과거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TTL광고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스태프 30명이 한꺼번에 토마토를 던지니까 무서웠다"고 했고, "광고에 나를 본떠서 만든 석고상이 나오는데, 그걸 뜰 때 6시간 걸렸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신비주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광고 나가기 전에 정체가 들키면 안 된다고 해서 친구들에게도 말을 안 했다. 계약금 10배를 물어줘야 한다고 해서 정말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티저 광고가 나간 후 계약금이 10배로 뛰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은경은 광고로 스타가 된 후 여러 작품에 주연으로 발탁됐으나, 흥행을 하지는 못 했다. 특히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대해서는 "100명 넘는 스태프들이 부산에서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지만, 같이 촬영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안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계속된 흥행 실패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갈 것 같아서 힘들지만 씩씩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든 내색을 잘 못 했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김장훈은 과거 녹화 무단 이탈로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스케줄을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는데 조정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자꾸 이러면 갈 거다'라고 말했고, 정말 내가 경종을 울렸다"며 "아주 예전에 일이다. 요즘은 선을 조금 넘어도 괜찮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김장훈은 "앞으로 사고 안 치고 당분간 꽃길만 걸어보자 싶다. 제멋대로 살지 않겠다"며 "세상이 말하는 이미지 관리라는 걸 해보려고 한다. 무대에서만 자유롭고, 인격은 김장훈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