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TV 동물농장'에서 유기견 다롱이를 길 위에서 지켜주는 아주머니가 소개됐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유기견 다롱이와 그를 돌보는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아주머니는 길거리에서 강아지 곁을 맴돌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예 자리를 깔고 앉아 곁을 지키기까지 했다. 제작진이 말을 걸자, 이 아주머니는 "우리 애가 쉬고 있다. 애가 굉장히 예민해서 가까이 다가와서 촬영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주머니는 "내 개는 아니다. 떠돌이 개다. 그런데 내가 주인인 척 다롱이라고 불러주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 아주머니는 다롱이를 따라다니기도 했고, 평소 다롱이가 잘 다니는 길목마다 물과 간식을 놓아주기도 했다.

아주머니는 유기견 다롱이 곁을 지켜주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다롱이는 지난 겨울 새끼를 밴 채 거리에 버려졌고, 그 자리를 떠돌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라. 심지어 어느 날 애가 절뚝거리고 나타났다. 사람이 돌을 던진 거다. 다롱이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엄청 무서워한다"며 "내가 유기견 출신 초롱이를 키우고 있는 마당에 유기견 다롱이를 거두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요즘 아주머니의 근심은 더욱 커졌다. 다롱이가 임신을 했기 때문. 아주머니는 "제발 다롱이가 잘 구조돼서 좋은 데로 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소원"이라며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결국 제작진과 동물자유연대가 나서 다롱이 구조에 돌입했다. 하지만 다롱이가 구조 전날 출산을 하게 되면서 구조가 어려워진 상황. 제작진과 동물자유연대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롱이와 새끼들을 구조했다. 아주머니는 "아무 탈 없이 잘 구조가 돼서 너무 고맙다. 다롱이가 새끼들을 잘 낳아서 다롱이한테 고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구조 후 다롱이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다롱이의 배 안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끼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에 다롱이에 대한 수술이 시작됐고, 마지막 한 마리의 새끼를 꺼낼 수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