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살인자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무엇일까. '동백꽃 필 무렵' 이규성의 아버지가 아들의 살인을 묵인해온 죄책감을 드러냈다.

21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39, 40회에서는 황용식(강하늘)이 용의자에 오른 박흥식(이규성)의 아버지를 조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황용식은 박흥식의 아버지를 조사했다. 황용식은 박흥식의 아버지에게 "향미(손담비) 씨 간에서 플랑크톤이 나왔다고 한다. 아저씨가 향미 씨 물에 빠트릴 때 살아있었다는 뜻"이라며 그를 압박했다. 더불어 손담비의 목에서 본드가 검출됐다고도 했다.

이에 박흥식의 아버지는 "걔가 시끄러우니까 본드로 목구멍을 막아야 했다"고 소리쳤다. 즉 자신이 연쇄살인마 까불이라고 인정한 것.

하지만 까불이는 박흥식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황용식은 "향미 씨 익사 아니다. 향미 씨 그 전에 죽었다. 목에서 나온 거 본드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동요를 하냐. 아저씨 사람 죽일 사람 못 되지 않냐"고 말했다.

실제 범인은 박흥식이었던 것. 향미의 목에서 나온 건 박흥식이 끼던 귀마개였다. 황용식은 "향미 씨가 죽기 전에 뭘 삼킨 건지 흥식이가 아저씨한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향미의 시체를 물에 던진 뒤 박흥식과 박흥식의 아버지가 대화를 나눴던 모습이 그려졌다. 박흥식의 아버지가 "아무렇지 않냐. 여자애 좋아한 거 아니었냐"고 하자, 박흥식은 "그냥 고양이 같은 거였다"고 답했다.

박흥식의 아버지는 "아빠가 죽으면 그만 하겠냐. 너 사람 죽일 때마다 아빠 신발 신고 나가지 않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흥식의 아버지는 박흥식의 살인을 알고도 묵인해줬던 것. 박흥식은 그런 아버지에게 "내가 아빠인 척하고 사람 죽여서 공사판에서 떨어진 거냐. 그렇다고 못 걷는 척하면 어떡하냐. 나도 5년을 속았다"며 비웃었다. 이에 박흥식의 아버지는 "네가 어려서 처음 고양이를 죽였을 때로 돌아가면 달라질 수 있을까"라며 살인을 저지르는 자식의 모습에 씁쓸해했다.

박흥식의 아버지는 조사실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혼자가 된 뒤에 애를 챙기지 못 했다. 애가 어느 날부터 고양이를 잡아와 죽이더라. 내가 때려 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애가 귀는 너무 예민하고 마음은 돌 같더라"며 "걔가 괴물이면, 내가 키운 거 아니겠냐"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