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드디어 오늘(19일) 첫 방송된다. 현재 MBC가 드라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M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이날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극본 조현경·연출 오경훈, 이하 '내가예')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특히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조합은 첫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 캐릭터가 가진 저마다의 사랑 이야기도 '내가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교생 오예지(임수향)부터 순정남 서환(지수), 상남자 서진(하석진), 옛 연인 캐리 정(황승언)까지. 얽히고설킨 사각관계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가예'의 제작진 역시 그 이름만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내가예'는 '즐거운 나의 집' '종합병원 2' '베토벤 바이러스' '불새' 등의 국민 드라마를 탄생시킨 오경훈 감독이 '도둑놈, 도둑님'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경훈 감독의 작품은, 특히나 멜로드라마는 매번 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에도 오경훈 감독의 마법이 통할지 궁금케 한다.

여기에 조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조현경 작가는 '대군 - 사랑을 그리다' '하녀들' 등에서 섬세한 캐릭터 심리 묘사를 선보였던 바 있다. 이에 오경훈 감독과 조현경 작가의 만남이 과연 침체된 MBC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현재 수목극은 물론, 월화극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만 해도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꼰대인턴'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10% 시청률을 넘은 건 단 한 작품도 없다.

이에 MBC는 4부작 '미쓰리는 알고 있다', 8부작 '십시일반' 같이 짧고 굵은 편성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 역시 3-4%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심지어 MBC를 제외한 다른 방송국들이 이미 올해를 대표할만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만큼, MBC의 저조한 기록은 더 뼈아프다. KBS는 현재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SBS는 '편의점 샛별이'를 제외하고 모든 드라마가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과 JTBC 역시 각각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부부의 세계'라는 2020 대표작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MBC가 '드라마 명가'라는 수식어와는 걸맞지 않게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오경훈 감독과 조현경 작가의 '내가예'가 M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내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