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인간의 믿음에 대한 묵직한 '돌멩이' 같은 메시지를 던질 '돌멩이'가 베일을 벗는다.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제작 영화사테이크)의 언론시사회 및 라이브컨퍼런스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정식 감동을 비롯해 배우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돌멩이'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김대명)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대명은 유쾌한 성격으로 마을 사람 모두와 친구처럼 지내는 석구 역을 맡았으며, 김의성은 그런 석구의 유일한 보호자인 노신부 역으로 분했다.

이 밖에 전채은은 마을 잔치에서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게 되지만 석구의 친구가 되는 은지 역을, 송윤아는 은지의 보호자이자 청소년 쉼터 센터장인 김선생 역으로 변신해 몰입도를 높였다.

◆ '돌멩이'가 의미하는 바.

이날 김정식 감독은 먼저 영화의 제목을 '돌멩이'로 정한 것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정식 감독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석구 캐릭터 자체를 뜻하기도 하고, 석구가 받는 핍박을 돌멩이로 은유하기도 했다. 또 석구가 보내는 저항의 의미로도 사용했다. 돌멩이라는 단어가 시나리오가 지향하는 바와 맞다고 생각해 '돌멩이'로 제목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식 감독은 '돌멩이'의 연출 의도에 대해선 "석구라는 순수한 영혼을 통해 우리들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믿음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단, 우리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변하기 쉽고 또 얼마나 불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돌멩이'는 그저 진실을 찾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라며 "인간들이 갖고 있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믿음이 가진 불안전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속 인물들은 감성이 우선시되다 보니 이성을 뒤로 밀어버리고, 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김대명, 석구 역에 가장 부합했던 배우."

김정식 감독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화도 밝혔다. 김정식 감독은 "석구라는 인물은 영혼 자체가 순수하고, 또 8살 어른의 모습이 보였어야 했는데 김대명이 가장 부합하는 배우였다. 그래서 대표를 통해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김대명 배우가 선뜻 출연을 결정해 줬다"고 밝혔다.

"김의성 배우의 경우, 그간 악역을 주로 맡았기에 선한 역으로 사용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캐스팅하게 됐다"며 "의외성으로 뽑게 됐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믿음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쳐 나셨다. 심지어 영화에 사용된 몇 개의 대사를 김의성 배우가 직접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식 감독은 "송윤아 배우는 내게 연약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는데, 이번엔 전사 같은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완벽하게 표현해 주셔서 섬뜩할 때도 있었다. 더군다나 영화에 공짜로 출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세 배우님 덕분에 좋은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캐릭터를 맡은 소감

이처럼 모두가 선뜻 '돌멩이' 출연을 결정한 이들이지만, 막상 마주한 캐릭터는 표현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김대명의 경우 장애를 가진 석구 역을 연기해야 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김대명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확실히 고민은 많이 됐다. 대사가 있으면 명확하고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느낌이나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공감했다.

"그럼에도 석구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특별한 친구가 아니고 제 주변에 존재할 법한 인물로 그리려 노력했다"면서 "어릴 적 모습을 많이 떠올리려 했다. 8살 때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했다. 다시 되짚어봤다"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맨날 악역만 하다가 처음으로 사람 같은 캐릭터를 맡게 됐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돌멩이'라는 제목을 듣곤, '이번엔 돌멩이로 사람을 때리는 역 아니냐'고 하시기도 했다"고 농담하면서 "극 중에서는 믿음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또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개인으로선 딱 집어 이야기할 수 없는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고민 끝에 성립한 믿음을 개인의 삶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확장할 수 있다면 삶이 더 윤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좋았다. 그러나 실천까지는 어려운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송윤아는 "김선생이라는 캐릭터가 연기하면서 특별한 장치가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흐름에 맡게 그냥 던지면 되는 인물이었다. 단지 시나리오를 통으로 봤을 때 관객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있지 않냐. 그런 면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관객들의 입장에선 김선생이 악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김선생 스스로도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돌멩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