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총 10일간의 여정을 끝마친다. "아쉬웠지만 가능성을 발견한 영화제"였다는 게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 "코로나19 상황에도 무사히 마무리 돼 다행"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결산 발표와 수상자가 공개됐다. 먼저 이용관 이사장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운이 좋게 안정된 기간에 영화제가 진행돼 무사히 마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때보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웠던 영화제다. 도와주신 의료진, 방역팀, 경호팀, 스태프, 영화의 전당 직원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관객의 영화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관객 여러분들이 스스로 방역을 잘 지켜주셨다. 또 직접 부산까지 내려와주신 영화인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관 이사장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잘한 점이 있다고 물으시다면, 현재로선 생각나는 게 없다. 모든 게 다 아쉽다. 다만 다행이라고 생각할 순 있을 것 같다. 저희가 물론 철저히 준비했지만, 방역에 천운이 따른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아쉬운 점은 많다.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시간적, 금전적 제약이 있었다. 온·오프라인을 함께 진행하다 보니 온라인으로 살릴 수 있는 이점도 잘 못 살렸던 것 같다. 더불어 현재 영화관들이 저희보다 더 철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기에 더 많은 상영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었던 영화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 1만8311명이 찾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의 소감 이후,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자료를 읊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에는 총 1만8311명의 관객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지난 24년간 부산국제영화제 평균 관객이 18만 명이었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적은 수치라고 볼 수 있지만, 비대면·비접촉인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할 때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운 수치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히며 "영화제 기간 동안 펼쳐졌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많은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포럼 비프,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총 3만201명이 참여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엔 총 좌석의 25%만 활용하며 안전하게 영화제를 진행했다"고 설명을 덧붙이며 "전체 좌석수는 작년에 비하면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유효 좌석수가 1만9909석이었다. 최종 집계를 해봐야겠지만, 오늘 오전 예매율까지 집계해봤을 때 총 1만8311명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종 좌석점유율이 92%에 육박한다. 이 정도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객분들이 얼마나 영화에 목말라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개된 작품들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며, 야외에서 상영된 영화 10편 중 9편이 매진됐을 정도다"라고 밝힌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특히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온라인 GV가 새롭게 추가됐다. 총 135회(온라인 90회, 오프라인 45회)의 GV가 진행됐는데, GV가 이토록 대규모로 한 점이 올해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태국 등의 현지 국가와 동시에 GV를 진행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그런 시도가 많았다는 부분에 있어서 성공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 수상작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수상작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전 집행위원장은 "화제 내내 호평을 받았던 두 영화에게 뉴 커런츠상이 돌아갔다"며 일본 하루모토 유지로 감독의 '유코의 평행추'와 한국계 카자흐스탄 감독 박루슬란의 '쓰리'를 언급했다.

이어 전 집행위원장은 지석상의 수상작으로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의 '성스러운 물'과 아바스 아미니 감독의 '잔혹한 도축장'을 호명했고, 비프메세나상의 주인공으로 미나 케샤바르츠 감독의 '생존의 기술'과 이수정 감독의 '재춘언니'를 소개했다.

이 밖에 제이 박 감독, 카비주램 퓨레브-오기어 감독, 배우 지수, 임성미 등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은 10월 6일"

끝으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2021년 개최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예고는 물론,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시의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내년 영화제 개최는 2021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예고했고, 이용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이어질 시의 방안에 대해 "원인 제공자인 코로나19에 달린 듯하지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만약 장기화된다고 하더라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포맷의 영화제를 선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에만 국한돼 생각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 내년 베니스, 칸 등의 영화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해당 영화제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 뒤 본격적인 고민에 돌입해야 할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수상자 명단

▲뉴 커런츠상='유코의 평행추'(감독 하루모토 유지로)·'쓰리'(감독 박루슬란)
▲지석상='성스러운 물'(감독 나비드 마흐무디)·'잔혹한 도축장(감독 아바스 아미니)
▲비프메세나상= '생존의 기술'(감독 미나 케샤바르츠)·'재춘언니'(감독 이수정)
▲선재상='조지아'(감독 제이 박)·'호랑이'(감독 카비주램 퓨레브-오기어)
▲올해의 배우상='기쁜 우리 여름날' 지수·'파이터' 임성미
▲플래시 포워드상='타이거즈'(감독 로니 산달)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희미한 여름'(감독 한슈아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파이터'(감독 윤재호)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어른들을 몰라요'(감독 이환)·'좋은 사람'(감독 정욱)
▲CGV아트하우스상='좋은 사람(감독 정욱)
▲KTH상='최선의 삶'(감독 이우정)·'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
▲KBS독립영화상='라임크라임'(감독 이승환, 유재욱)
▲CGK&삼양XEEN상='최선의 삶'(촬영감독 이재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