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영화 '기적'을 통해 초여름에 어울리는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제작 블러썸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2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이성민은 준경의 무뚝뚝한 아버지이자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 역을, 임윤아는 거침없는 행동파이자 자칭 뮤즈 라희 역을 연기한다. 이 밖에 이수경은 츤데레 누나 보경 역으로 분해 몰입감을 더한다.

◆ 이장훈 감독 "이번에도 날로 먹었다…좋은 연기해 준 배우들에 감사"

이날 이장훈 감독은 '기적'이라는 제목에 대해 " 하고 싶었던 건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적어도 우리 영화에서만큼은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꿈이라도 마음껏 부딪히고 상상해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이 좌절하지 않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지금이 꿈을 이루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세상이지 않냐. 그런 부분에 있어 '기적'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돼 이렇게 짓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기적'을 소개하면서는 "사실 '기적'은 설명만 들었을 땐 '진짜 재밌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영화다. 그런데 후반 작업을 담당해 주신 분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신 말이 있다. '영화를 보느라 일을 못했다'고. 그 정도로 '기적'은 의외로 재밌는 영화다"라고 유머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장훈 감독은 "이전 작품을 했을 때 달렸던 댓글 중에 '배우들이 다 했네. 감독은 뭐 했냐'라는 말이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진짜 제가 하는 것 없이 날로 먹었다. 그렇기에 저런 댓글이 더 달리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배우분들께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테이크를 꽤 많이 갔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연기를 더 보고 싶어서 테이크를 갔다. 너무 행복하게 배우분들의 연기를 봤다"고 말했다.

이장훈 감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양원역에 대해서도 말했다. "처음엔 이 역의 존재도 몰랐었다"는 이장훈 감독은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정말 작은 간이역이다. 1988년에 마을 분들이 직접 건물을 지으셨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로 기록되기도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이성민 "너무 특별한 작품인 '기적"

이장훈 감독의 설명 이후 배우들은 '기적'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성민은 '기적'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MC 박경림에 "전 이 작품이 너무 특별하다"고 답했다. 그는 "대본 첫 장부터 굉장한 호기심을 갖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라 해야겠다 싶었다. 잽싸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대본을 읽으면서 사명감, 의무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며 "제 고향 이야기이고 제가 알고 있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더라. 주인공처럼 그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더 빠져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무조건 해야겠구나, 감독님이 내 고향을 알고 대본을 보내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이장훈 감독은 "이성민 배우의 고향을 알지 못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장훈 감독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이성민에 "그저 이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 주실 분이 이성민 배우라 생각해 보낸 거였다. 추후 그 얘기를 듣게 됐는데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박정민은 "촬영이 끝난지 6개월 정도 됐다. 왜 이렇게 이 영화가 좋은진 모르겠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애정이 가는 영화다. 예쁘고 착한 영화다. 관객분들께 빨리 소개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영화다. 같이 만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제게 있어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이수경 역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작품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처음엔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되는지 의문이었다"는 박정민은 "그 고민되는 지점을 감독님에게 말씀드렸다. 그런데 감독님을 뵙고 나선 고민이 싹 사라졌다. 믿음이 갔다. 감독님의 섬세함에 감동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감독님의 전작이었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너무 따뜻하게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기적'을 보면서도 울컥하는 감정이 많이 느껴졌다. 감독님이 이번 작품은 또 어떻게 예쁘게 그려내실까 싶은 마음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출연을 결정지었다"고 밝혔고, 이수경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작품이었다. 또 전작과는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 '기적'을 꽉 채울 네 캐릭터

그런가 하면 네 명의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정민은 "이 친구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막무가내적인 성격을 지닌 친구다. 그렇다고 예의가 없는 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꿈을 위해서 직진만 하는 아이"라며 준경을 소개했고, 임윤아는 "준경의 특별함을 단박에 알아보는 캐릭터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굉장히 비범한 소녀"라고 라희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성민은 "태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무뚝뚝한 캐릭터"라며 "공감이 가는 부분도,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직업적으론 제가 어릴 때 늘 봐왔던 분들이라 공감이 됐는데, 아버지로서의 태윤은 저랑 많이 달랐다. 그 부분을 이해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그러면서도 태윤이 가진 아픔은 공감이 갔다"고 전했다.

이수경의 경우 "보경 캐릭터랑 어울릴까 고민이 됐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정민 오빠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날 너무 떨리던 신이었는데, 내가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곤 먼저 다가와서 말을 계속 걸어주셨다. 몰입할 수 있게 노래도 틀어주셨다.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 "'기적,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

끝으로 배우들은 극장을 찾을 많은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성민은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했고, 개봉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고 했고, 박정민은 "참 따뜻하고 이야기하는 바가 명확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윤아는 "정말 열심히 촬영을 한 작품이다. 즐겁게 촬영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고, 이수경은 "제가 무척 아끼는 영화다. 아끼는 제 영화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적'은 오는 6월 중 개봉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