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미치지 않고서야'의 네 배우들이 현실감 높은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연출 최정인)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정인 감독을 비롯해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이 참석해 작품에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코미디언 김승혜가 맡았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담긴 드라마다.

극중 정재영은 뜻하지 않게 칼춤 추는 '인사의 세계'에 불시착한 베테랑 엔지니어 최반석 역을, 문소리는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상엽은 당자영의 이혼한 전남편이자 승진 가도를 달리는 최연소 개발 1팀 팀장 한세권 역으로 분하며, 김가은은 '트러블 메이커' 한세권과 비밀연애 중인 미워할 수 없는 인기 원탑 상품기획팀 선임 서나리 역을 맡는다.

◆ '미치지 않고서야'의 매력은 '공감'

이날 최정인 감독은 '미치지 않고서야'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뻔히 망해가는 게 보이는 회사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고 버텨보려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22년 동안 제품 개발만 하던 중견 직장인이 후배에게 밀려 인사팀으로 가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정인 감독은 '미치지 않고서야'만의 매력에 대해선 "짠내나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달고 짠 단짠 스토리가 이어진다.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고 작가님도 글을 너무 잘 쓰셨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출연을 결정한 이유 역시 공감이었다.

정재영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재미가 느껴졌다"며 "제 나이 또래 직장인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또 대본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상엽 역시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출연을 결정지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

배우들은 돌아가며 캐릭터 변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먼저 정재영은 "외모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꾀죄죄함과 우중충함 그리고 노쇠함 등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원래 동안인데 이번 작품을 위해 노안으로 탈바꿈했다. 연기로서는 다른 분들에게 안 돼서 외모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외모로서 이슈를 만들어봐야겠다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소리는 "여러 배우들과 어떻게 하모니를 이루고 앙상블을 이룰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고, 이상엽은 "한세권이 그저 나쁘게만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일 수 있지만, 세권이가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이유를 시청자들께 납득시키려 했다. 나쁜 역할로만 봐주시지 않으면 더 많은 걸 느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가은은 "서나리라는 캐릭터가 더 살 수 있도록 평소 입어보지 않았던 스타일링에 도전했다"며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옷 역시 과감한 색상을 많이 입었다. 튀는 색상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 '미치지 않고서야'를 통해 전할 메시지

끝으로 이들은 '미치지 않고서야'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최정인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복합적인 매력이 많은 드라마다. 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메시지는 다를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가져가려고 했던 부분이 있다면 '공감'이었다. 진짜 같고 자연스러운,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속에 엄청난 메시지가 있다"고 해 시선을 끈 정재영은 "정말 깜짝 놀랄만한 메시지가 있다. 다만 그걸 확인하기 위해선 1부부터 16부까지, 그것도 본방으로 모두 챙겨 보셔야 한다. 끝나는 순간 딱 알 수 있을 거다. 절대 제가 약을 파는 게 아니다. 끝까지 보신 분들만 축복과 영생과 메시지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문소리는 "다들 먹고살기 힘드시지 않냐. 그래도 내일이면 또 눈을 뜨고 출근을 해야 한다. 그런 삶의 애환을 시청자들과 나눴으면 한다. 큰 건 아니더라도 진한 눈물과 웃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고, 이상엽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가은은 "직장 내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속에 각자의 사정이 있다. 열심히 살아보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미치지 않고서야'는 이날 밤 9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