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미치지 않고서야'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 수요일에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연출 최정인)는 전국 가구 기준 1부 3.0%, 2부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기록한 3.4%나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의 2.4%보다 높은 수치다.

동시에 '미치지 않고서야'는 올해 최초로 3%대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5월 종영한 '오! 주인님'은 최고 2.6%의 시청률을, 후속 방송된 '목표가 생겼다' 역시 최고 2.8%의 시청률밖에 달성하지 못한 바 있다.

MBC 드라마의 부진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지난해 방송된 총 10개의 드라마 중에서 5% 시청률을 넘은 건 단 두 작품에 불과할 정도. 장르부터 편성까지 여러 도전에 임하고 있지만 이유 모를 침체기는 길어지고만 있다.


상황이 이렇게나 안 좋다 보니 '미치지 않고서야'는 단 3.9%의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MBC 드라마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실적인 공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 만큼 스토리가 자극적이거나 드라마적 재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평도 좋은 편이다. 마치 중년 버전의 '미생'을 보는 듯한 씁쓸하고 안타까운, 하지만 동시에 공감이 되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미생' 역시 잔잔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던 바, '미치지 않고서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비교적 경쟁력이 낮은 수요일 편성과 달리, 목요일엔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연 '미치지 않고서야'가 목요일 편성 속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미치지 않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