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이 '인간실격'을 통해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연출 허진호)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로,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이부정(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이강재(류준열)가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영화 감독 허진호의 도전

'인간실격'은 그간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선물' 등의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그간 짧은 호흡의 작품만 해왔기에 걱정도 많았을 터.

"제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허진호 감독은 "사실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받고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됐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다.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특별한 사람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슬픔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이 와닿았다. 대본에 용기를 얻고 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진호 감독은 '인간실격' 제목에 대해 "저도 처음 대본을 받고 깜짝 놀랐다. 제목이 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의미가 담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목표를 갖고 살아오던 사람들이 길을 잃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여정을 다룬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전도연x류준열

도전을 한 건 허진호 감독뿐만이 아니다. 전도연과 류준열 역시 '인간실격'을 통해 '굿와이프'와 '운빨로맨스'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전도연은 "5년 만에 돌아올 생각을 하니 일단 되게 긴장이 되고 떨린다"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확실히 제가 드라마를 다시 하게 되니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들을 더 많이 돌아보게 되고 섬세한 것까지 더 따지게 됐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전도연은 '인간실격'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 때문이었다. 사실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은 생각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보자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이 대본을 만나게 됐다. 물론 어두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선택하게 됐다"라면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많이 울었고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에게 굉장히 많이 이입됐다. 사람들한테 굉장히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어떻게 전도연이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냐. 모순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류준열의 경우 "주변에서 드라마는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라면서 "제가 가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돌아오게 돼 기쁘다. 저도 대본 때문에 출연을 결정짓게 됐다. 여기에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을 맡고 전도연 선배님이 출연한다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혹시 마음이 바뀌실까 하루빨리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출연을 결정하기가 무척 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류준열은 "'인간실격'은 결이 다른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차별화되는 부분을 귀띔하면서 "기존에 제가 했던 드라마 속 청춘의 모습이 성장하고 깨우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본인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길을 잃게 된 서사를 지니고 있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다른 결의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 "'인간실격', 어느 작품보다 현실적인 이야기 담아냈다"

끝으로 류준열과 전도연은 '인간실격'의 매력을 소개하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먼저 류준열은 "저희가 이렇게 솔직하게 인터뷰를 했었던 것처럼 드라마 역시 솔직하다. 가끔은 이야기하기 꺼려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할 때도 있고 정말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들까지 표현해 시청자분들께 전달한다. 어제 있었던 일을 TV에서 보는 것처럼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그런 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드라마의 제목처럼 실격됐음을 느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지만 좌절을 돌아보는 게 아닌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간실격'은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