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영애의 파격 변신만으로도 '구경이'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흥미로운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까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구경이'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연출 이정흠)가 30일 밤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제희(곽선영)의 부탁을 받고 통영으로 떠난 구경이(이영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제희는 사건 해결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누군가의 방해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이경(김혜준). 특히 방송 말미엔 구경이와 송이경이 질긴 악연으로 이어져 있음이 예고되며 흥미를 더했다.

'구경이'는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는 JTBC가 새롭게 선보인 작품. JTBC는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괴물'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지만 최근 들어선 연이어 저조한 시청률만 기록 중이다. 이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JTBC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중무장한 '구경이'를 준비했다. 이영애를 필두로 김혜준, 곽선영, 조현철 등 최근 핫하게 떠오른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들인 만큼 본 방송에서도 이들은 빈틈없는 연기를 뽐내며 각자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먼저 김혜준은 사이코 패스적 성향을 지닌 송이경을 연기해 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쌓아갔고, 곽선영과 조현철은 티키타카 시너지를 일으키며 자칫 진지할 수만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파격 변신에 도전한 이영애. "첫 방송은 당황할 수도 있다"는 이정흠 감독의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영애는 바퀴벌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에만 몰입하는 게임 폐인의 모습부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 밝히기에만 몰입하는 탐정의 면모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1시간 가량의 방송 시간에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난해한 연출과 스토리를 보여줬지만, 중후반부터 나아지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구경이'다. 과연 '구경이'기 연이은 부진을 기록 중인 JT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구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