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흥미로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드라마로서 더할 나위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 '키마이라'다.

OCN 새 토일드라마 '키마이라'(극본 이진매·연출 김도훈)는 강력계 형사 재환(박해수), 프로파일러 유진(수현), 외과의사 중엽(이희준)이 각자 다른 목적으로 35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폭발 살인사건, 일명 '키마이라'의 진실을 쫓는 내용을 담은 추적 스릴러다.

'키마이라'는 무려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OCN의 대작이다. 하지만 첫 방송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2019년 촬영이 시작됐지만 도중에 스태프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며 한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편성도 거듭 연기되며 점차 예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심지어 OCN이 드라마를 선보이는 건 '다크홀' 이후 약 5개월만. 당시 '다크홀'은 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바, 시청자들이 '키마이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키마이라'는 첫 방송부터 숨 막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싹 지워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원일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 재환과 유진이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환은 남다른 직감으로 범인이 숨어있던 장소를 찾아냈지만 이는 함정이었다. 자신을 찾으러 올 줄 미리 알고 있던 범인이 밀폐된 방 안을 산소로 가득 채운 채 재환을 유인한 것. 다행히 재환은 유리창을 향해 몸을 날려 자신의 목숨은 지켜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재환은 지금 일어난 폭발 사고가 35년 전 키메라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점, 테러가 산소를 이용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한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출 역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유진이 사건 장소에 방문해 폭발사고를 조사하는 신이 인상 깊다. 김도훈 감독은 현재와 과거의 신을 자연스레 교차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배우들의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아 시청자들이 마치 이들과 함께 추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키마이라'는 걱정을 기대로 뒤바꾸며 당당한 첫 발을 내디뎠다. OCN이 5개월 만에 선보인 드라마 '키마이라'를 통해 '장르물 명가'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키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