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역의 분량이 생각보다 과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흥미롭다. 그렇기에 성인 배우들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될 2회가 더 기대되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이 12일 밤 첫 방송됐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MBC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원작이 큰 인기를 끈 소설인 만큼, 드라마의 스토리 역시 흥미롭게 진행됐다. 영빈자가의 조문으로 얽힌 어린 이산(이주원)과 성덕임(이설아)의 첫 만남부터 금서로 엮어진 두 번째 인연, 여기에 성인이 된 이산(이준호)과 성덕임(이세영)의 아찔한 재회까지 쉴 새 없이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특히 이산, 성덕임, 홍덕로 등 각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1회부터 확실하게 잡히며 몰입도를 높였다. 신하에게 "하찮은 것"이라며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이산을 시작으로 호기심에 매번 눈을 번쩍이는 성덕임, 그리고 자신이 섬기는 세손만을 바라보는 홍덕로까지. 모든 캐릭터가 저만의 매력을 뽐내며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낼 케미를 궁금케 했다.


이 와중에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아역의 분량이 너무 과하게 많다. 최근 많은 작품들이 아역으로 스토리를 시작해 더 임팩트 있는 주인공들의 재회를 그려내곤 하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은 1회를 아역으로 전부 채워놔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다 보니 이세영은 1회가 끝나기 5분 전에나 겨우 등장할 수 있었고, 심지어 이준호는 엔딩 장면만 장식한 채 다음 회를 기약해야 했다. 성인이 된 홍덕로 역의 강훈은 등장조차 하지 못했다. 이들의 호흡을 기다린 팬 입장에선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위안이 될 게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 스토리 자체는 흥미롭다는 점. 아역의 분량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만큼 캐릭터도 이미 확실하게 잡혀있기에, 성인 배우들이 이를 어떻게 이어나갈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2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과연 '옷소매 붉은 끝동'이 초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