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윤계상이 '유체이탈자'를 통해 또 다른 변신에 나선다. 카체이싱을 시작으로 맨손 및 총기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맛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유체이탈자'다.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재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말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다.

◆ "'유체이탈자', 어려운 시절에 떠오른 아이디어"

이날 윤재근 감독은 먼저 '유체이탈자'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유체이탈자'는 한 사람이 다른 일곱 명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간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다. 제가 아주 어려운 시절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다만 한 사람의 인생만 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매일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면 어떨까 싶었고, 그 생각에서 영화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액션의 서스펜스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동시에 철학적인 화두도 같이 느끼시길 바랐다"는 윤재근 감독은 물론 철학적인 메시지가 영화 전면에 드러나 있진 않다. '유체이탈자' 전반적인 이야기가 몸과 기억을 잃은 이안(윤계상)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과연 자기를 찾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도대체 난 뭘 찾고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건네고 싶었다. 단순히 몸과 기억을 찾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말을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 108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는 리얼 액션

윤재근 감독이 언급했듯, '유체이탈자'는 액션의 서스펜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윤 감독은, '존 윅'이나 '본'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한다는 물음에 "해당 작품을 레퍼런스한 건 아니지만 요즘 추구하는 스타일을 쫓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이런 액션 시퀀스가 완성된 것 같다. 최대한 캐릭터와 직업에 맞는 액션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답했다.

윤재근 감독이 준비한 액션 시퀀스를 직접 연기한 윤계상은 "난도가 높다 보니 두세달 정도 훈련을 한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서도 계속 훈련을 했다. 이 영화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임했고, 모든 배우분들 역시 한팀으로 최선을 다해주셨다..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걸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은 가장 어려웠던 촬영이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카체이싱이었다. 지붕에 운전석이 설치된 차량에 앉아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직접 운전하는 게 아니다 보니 무섭더라. 공포심이 느껴지는 와중에 연기를 해야만 했다. 심지어 대사도 길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임지연의 경우 "이전에도 액션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리얼한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저 역시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 최대한 대역을 쓰지 않고 확실하게 가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더라. 그럼에도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들려줬다.


◆ 4인의 배우가 소개한 4인의 캐릭터

이어 배우들은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먼저 윤계상은 "1인 7역이라고 하지만 사실 여섯 분이 1인 2역씩 하신 거다. 가장 중요했던 건 제가 갖고 있는 감정선이 다른 배우분들께 옮겨가더라도 똑같이 지켜지는 거였다. 거듭 회의를 거치면서 감정선을 맞춰갔고, 타이밍을 잡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우의 경우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감정이 섞여 있는 박실장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고민 없이 본질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고, 임지안은 "긴박하고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문진아라는 캐릭터가 강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려 노력했다. 복합한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외적으로는 덩치 큰 남자들을 상대로도 지지 않을 강인함이 필요로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지환은 "제가 연기한 노숙자 역은 기억을 잃은 강이안이 자신을 찾는 여정을 함께하는 조력자 역할인데, 이미 자신을 찾는 걸 포기한 인물이기에 가볍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24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