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들의 하차부터 제작사 간의 법적 분쟁까지, '학교 2021'이 첫 방송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우려를 높이고 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조아라·연출 김민태)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교' 시리즈의 2021년 버전이다.

'학교' 시리즈는 지난 1999년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방송되며 이종석, 김우빈, 장혁, 배두나, 하지원, 조인성, 임수정, 공유 등의 스타를 배출한 바 있다. KBS를 대표하는 시리즈답게 매년 다양한 짤과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점차 화제성이 떨어져가던 추세였다.

그리고 '학교'의 여덟 번째 시리즈인 '학교 2021'은 초장부터 불안한 시작을 보이고 있어 걱정을 사고 있다. 제작이 계속해 밀리며 배우들이 하차한 것은 물론, 제작사 간의 법적 분쟁까지 더해지며 불안함을 높이고 있는 것.

당초 '학교 2021'은 '학교 2020'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8월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단계에서 불거진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주연 배우도 교체됐다. 심지어 여주인공이었던 안서현은 제작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서현의 빈자리를 김새론이 대체하는 건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지만, 계속된 비난 여론에 김새론은 결국 출연 제의를 고사하게 됐다.

하차한 건 안서현뿐이 아니다. 김영대 역시 계속된 제작 연기로 '학교 2021'을 포기하게 됐다. 당시 김영대의 소속사 아우터코리아 측은 "여러 가지 풀리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2021년 6월 21일 킹스랜드(전 킹스미디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 계약서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5월부터 촬영이 시작되고 같은 해 8월부터 방송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인 킹스미디어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촬영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차의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된 연기 속, '학교 2021'은 기존 계획보다 무려 1년 이상이 밀린 올해 3분기가 돼서야 조이현과 추영우를 새롭게 캐스팅하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었으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제작사 간의 법적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연합뉴스는 17일 콘텐츠 제젝사 에스알픽처스와 킹스랜드가 '학교 2021'의 저작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알픽처스는 지난 8월 '학교 2021'의 제작사인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킹스랜드가 배우 출연료 미지급 등의 문제로 '학교 2021'에 대한 권리를 잃었음에도 이후 래몽래인과 계약을 체결한 뒤 드라마 제작을 강행했다는 것. 더불어 에스알픽처스는 KBS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킹스랜드 측의 입장은 다르다. 킹스랜드와 KBS 측은 '학교 2021'이 당초 에스알픽처스와 계약한 드라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킹스랜드는 오히려 에스알픽처스가 드라마 편성 실패 사실을 숨기고 투자 계약을 체결해 수억 원 대의 금전적 피해 등을 입었다며 에스알픽처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이처럼 '학교 2021'은 첫 방송을 일주일도 안 남긴 상태에서 각종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만약 김요한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방송 일정이 밀리지 않았다면, 방송 도중에 터졌을 일. 현재 '학교 2021' 측은 "첫 방송 일정에 변동은 없다"며 당당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앞서 드라마를 하차한 배우 측이 수차례 킹스랜드와의 갈등을 폭로한 적이 있던 바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노릇. 과연 '학교 2021'이 오랜 연기 끝에 힘들게 시작한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KBS2 '학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