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넷플릭스의 위기'는 이미 옛말이 됐다. 하락세도 잠시 '디피(D.P.)'부터 '오징어 게임', 최근 공개된 '지옥'까지 대성공을 거두며 첫 1000만 MAU(월간순이용자수)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굳건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1위 자리를 사수했다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6개월간 계속된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티빙, 웨이브 등 국산 OTT가 자체 콘텐츠를 강화함에 따른 여파였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 1월 역대 최고 수치인 899만까지 치솟았지만, 7월 790만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반등의 기미는 금세 찾아왔다. 포문을 연 건 전지현이 활약한 '킹덤: 아신전'과 정해인·구교환 주연의 'D.P.'다. '킹덤: 아신전'은 K-좀비를 세상에 알린 '킹덤' 시리즈의 프리퀄답게 큰 인기를 끌었고, 'D.P.'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군대의 실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까지 더해지며 넷플릭스는 더할 나위 없는 세 달을 보내게 됐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음에 따라 OTT에 관심이 전혀 없던 국내 시청자들도 점차 넷플릭스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닐슨코리아클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넷플릭스 월간 MAU는 94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863만 명보다 85만 명(9.8%) 증가한 수치로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특히 연속된 부진을 겪고 있던 넷플릭스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지난 19일 공개된 유아인·박정민 주연의 '지옥' 역시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바,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막강한 경쟁자 디즈니+의 등장이다. 이달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는 '주토피아' '겨울왕국' '정글 크루즈' 등과 같은 디즈니 작품들은 물론 자사에 속한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다양한 볼거리로 타사 OTT 구독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더군다나 넷플릭스가 최근 가격 인상까지 단행하며 기존 구독자들은 고민에 빠진 상황. 과연 넷플릭스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지혜로운 운영으로 OTT 1위 자리를 지켜내고 1000만 MAU 기록도 달성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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