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형만한 아우는 있었다.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매력을 가져오되, 저만의 색깔로 새롭게 풀어 넣으며 또 다른 스트릿 댄스 열풍을 예고했다.

엠넷 새 예능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가 1일 첫 방송됐다.

'스걸파'는 최근 대한민국에 스트릿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스핀오프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스핀오프답게 '스걸파'는 '스우파'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일단 출연자가 같으며, 방식은 바뀌었지만 '경쟁'이라는 시스템도 그대로 갖고 왔다. 또 '스우파' 인기의 비결 중 하나였던 워맨스도 흐릿하지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답습한 건 아니다. 제작진은 슬기롭게 '스걸파'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했다. 일단 10대들만 보여줄 수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는 점. 심사위원의 말처럼 각각의 크루들은 '스우파' 크루들과는 다른 풋풋하지만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상보다 고퀄리티의 무대는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놀라게 했다.

이어 기존 배틀 시스템을 오디션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각 크루들은 마스터(심사위원) 앞에서 준비한 무대를 펼친 뒤, 자신을 선택한 마스터 크루들 중 여정을 함께할 한 팀을 선택하게 된다. '쇼미더머니' 시리즈와 비슷하다. 이에 마스터들과 팀을 이룬 크루들이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케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방역 지침을 제대로 안 지켰다는 점이 그렇다. 본 무대에 앞서 지원자들은 MC 강다니엘, 마스터 크루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마스터는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짧은 무대를 지원자들 앞에서 선보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상태로 마스크도 없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부분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스걸파'는 '스우파'의 아성을 이어갈 자격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스걸파'가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고 형만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형 '스우파'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엠넷 '스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