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수 김종국이 로이더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집념이 이룬 성과다. 그의 깔끔한 대처에 팬들은 물론 대중들까지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김종국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도핑 테스트 결과...그리고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종국은 와다(WADA, 세계반도핑기구) 도핑 테스트를 받으려 파이브스타 글로벌팀과 만났다. 그는 392가지 도핑 검사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판정단 앞에서 직접 소변을 채취했고 소분한 소변을 직접 봉인하기까지 했다.

명세영 파이브스타 글로벌 대표는 해당 검사에 대해 "WADA 인증 약물 테스트가 가능한 기관은 저희가 유일하다"고 설명한 뒤, "HRT(호르몬대치치료)나 TRT(호르몬보충제) 요법을 하신 경우엔 장기간을 하는 거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끊었다고 확 사라지진 않는다. 지금 하신 건 제일 상위 등급의 도핑 검사다. 내 몸에 있는 걸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해서 하는 검사다. 올림픽 선수들도 이렇게까지 검사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김종국은 명 대표와 다시 만나 결과를 발표했다. 판정 결과는 '외부에서 절대 스테로이드를 몸에 투여한 적이 없다'였다. 김종국은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가 주장한 건 '40대 이후엔 호르몬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커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HRT를 사용하고 있다고 본다'였다. 이 상황에서 제가 검증해야 할 건 하나였다. 깨끗한 몸 상태로 내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호르몬으로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것에 대해 100% 확신했기 때문에 이 과정을 시작한 거고 모두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은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긴 시간이었고 아픔도 됐던 기간이었다. 이슈에 비해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가) 너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해서 마무리가 성심성의껏 이렇게 검증을 준비한 저로서는 허무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는데 끝까지 믿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한 마무리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김종국을 향한 로이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달 4일. 해외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은 시기 별로 점차 좋아지는 김종국의 몸 사진을 증거로 들며 그가 약물을 통해 좋은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0대부턴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김종국과 같은 몸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뜬금없는 저격에 김종국은 처음엔 웃으려 넘기려 했다. 대중들조차도 얼마나 오랫동안 김종국이 진심을 다해 운동해왔는지 알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몇몇 악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결국 김종국은 피 검사를 통한 입증에 나섰다. 그의 남성 호르몬 수치는 8.38. 성인 남성 기준 정상 범위인 2.70-10.70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그렉 듀셋과 악플러들의 억측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그렉 듀셋은 "HRT를 쓰지 않는데 저렇게 호르몬 수치가 높다면 내분비 종양일 수 있다"는 궤변을 내놓기까지 했다.

뉴스에서까지 김종국의 로이더 의혹을 다루기 시작하자 이때부턴 더 이상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됐다. 이에 김종국은 의혹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WADA 기준 392가지 도핑검사를 받았음을 공표함과 동시에, 결과가 나온 이후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을 알렸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결단이었다. 진실을 어떻게든 밝혀내겠다는 집념은 김종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렉 듀셋이 그제서야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꼬리를 내린 것. 이와 함께 공개된 도핑 테스트 결과는 과거부터 막무가내식 주장으로 그의 로이더 의혹을 제기하던 악플러들의 입도 다물게 했다. 이런 깔끔한 대처에 누리꾼들은 "속이 시원하다" "이성적인 대처가 너무 멋있다"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유튜브 '짐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