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짜 사나이'로 유명해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출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의용군 참전 소식에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이근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 지난 28일엔 '우린 우크라이나를 돕겠다(WE WILL SUPPORT UKRAINE)'는 힌트를 공지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에 마찰이 생기기도 했으나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순 없었기에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근은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외교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여행경보 4단계(흑색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 러시아군은 같은 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게시하기도 했다.

외교부가 발령하는 흑색 경보는 여행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로,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 자제'· 3단계 '출국 권고'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한다. 여행 예정자에게는 '여행금지 준수'를, 체류자에게는 '즉시 대피 및 철수'를 명령하는 단계다. 앞선 3단계가 권고에 그치는 것과 달리, 경보 4단계가 발령된 지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여권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실제로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원과 함께 IS에서 싸운 한국인 남성 A씨가 귀국 후 여권을 반납할 것을 명령받은 바 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기에 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팬조차 "용기 있는 선택은 멋지지만 국가가 허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용군으로 참전한다는 것은 마냥 응원할 수 없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국제적인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

이근이 언급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군에 전술적인 조언을 건네는 것에 그친다면 상황이 악화될 여지는 적지만, 그와 팀원이 직접 참전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만약 포로로 잡히거나 사살된다면 외교적 분쟁이 일어날 것은 당연하다. 전 세계가 러시아를 보이콧하고 있고 유럽 등의 국가에서 건너온 외국인 의용군도 2만여 명에 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영국 등의 국가가 의용군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다. 더불어 이근의 참전은 다른 동조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의용군 참여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근의 우크라이나 입국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이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