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외계+인'의 최동훈 감독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줬다.

최동훈 감독은 15일 오후 진행된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외계+인'이라는 작품의 본질은 호기심"이라고 말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세계관을 창조해낸 최동훈 감독은 "영화의 본질은 호기심이었다"면서 "전작인 '암살'은 꽤나 리얼리즘이 있는 영화라 생각하는데, 차기작은 '암살'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현재와 과거의 시대가 서로 맞닿아 있는 작품이 있으면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무륵, 가드 등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모든 세계관의 키워드는 호기심이었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일상에서는 볼 수 없지만, 관객들이 다른 세계로 간다면 어떤 인물들을 만나게 될까라는 호기심에 캐릭터들을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시대를 고려로 잡은 이유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삼국시대로 갈까 했었다. 그런데 너무 멀다고 느껴졌고, 도사가 있다고 믿어지는 가장 최근의 시간대로 가고 싶었다. 고려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고려 시대 복장이나 물건 등에 매료되기도 했다. 익숙하면서도 신비한 시대라 생각해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동훈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외계+인'의 세계관을 완성했지만, 전작 '암살' '타짜' 등과는 전혀 다른 결을 띄고 있어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와 관련 최 감독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적이 없는 영화라면, 또 내가 보고 싶은 영화라면 앞으로도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객들은 그 어떤 영화던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세계관과 구성을 갖고 있기에 더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장르건 다 열려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생각해야만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영화는 아직 장르적으로 다양하진 않은 것 같다. 아마 SF를 구상하는 감독님이 저 뿐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영화가 더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외계+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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