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강기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히로인 박은빈에게 감동받았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강기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지고,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기영은 우영우가 입사한 로펌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우영우의 멘토로 활약했다.

극 중 정명석은 로펌에 입사한 우영우에 대한 색안경을 누구보다 빨리 벗어던지고, 우영우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늘 단정한 정장 차림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강기영의 모습이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기영은 "겸손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명석은 누가 했어도 멋있는 역할이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명석의 정장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무엇보다도 뒤틀어진 자세를 바로 하며 신체의 중심축을 다시 세우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본기가 정말 중요한 배역이어서 기존의 내 습관, 자세로는 함부로 대사를 말할 수 없겠더라.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너무 훌륭한 배우인 박은빈이 내 눈앞에 있으니 보고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악기가 돼야 좋은 소리가 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기영은 박은빈과의 연기 호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극 후반 펼쳐진 정명석의 위암 3기 투병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박은빈과 "낯설 정도로 진솔한" 감정의 교류를 느꼈다고. 강기영은 "위암 설정을 촬영 중간에 미리 알게 된 후, 나름대로 미리 서사를 쌓아보려고 노력했다. 긴장도 많이 했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우영우 캐릭터가 많은 도움이 돼줬다. 정명석이라는 인물을 돌아보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우영우가 아픈 정명석이 행운국수를 맛보게 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정명석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행복국수 에피소드가 박은빈을 자꾸 울렸다. 박은빈이 '이 대사가 너무 슬프다'라고 하면서 계속 울먹거리더라. 그 모습을 보는 강기영이라는 사람도 감동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우영우를 바라보는 정명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몰입을 통해 인간 강기영과 캐릭터 정명석의 경계가 흐려지는 신기하고도 묘한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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