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부산시 전체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테마파크였다.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찾은 팬들이 부산 200% 즐기기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저녁 6시,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비티에스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부산 일대에서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더 시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이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이번 '더 시티' 부산 프로그램은 크게 ▲ 전시회 ▲ 팝업 스토어(부산을 주제로 한 한정판 굿즈 판매) ▲ 호텔 패키지 연계 이벤트 ▲ 롯데월드 이벤트 ▲ 전야제 및 야외 애프터 파티 ▲ 대규모 드론쇼 ▲ 주요 랜드마크 점등 '보라해 부산' 퍼포먼스 등으로 꾸려졌다. 이에 실제로 호텔 패키지, 전시회를 통해 '더 시티'를 체험해 봤다.

◆ "방탄소년단 직접 못 봐도 행복", 부산 찾은 해외 아미들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더 시티' 프로젝트

이번 공연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해 무료로 진행됐으며, 부산 현지에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도 1만명 규모의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조성됐다. 또한 해운대 특설무대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시민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연에 앞서 당일 오전에 미리 찾은 부산항은 공연 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활기가 넘쳤다. 팬들은 특설 무대 입장에 앞서 다양한 종류의 사전 부스를 통해 이벤트 체험을 하고, 부산항에서 바다 경관을 감상하며 야외 피크닉을 나온 듯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라이브 플레이에서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프랑스에서 여행을 왔다는 익명의 한 팬은 "2019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파리 콘서트에서 보고 바로 팬이 됐는데 한국에서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콘서트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부산 전체가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즐겁다. 일주일 전 서울에 도착했고 부산에서는 3일 차인데 재미있게 여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출신 멤버인 지민, 정국의 출생지와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명 '생일 카페 이벤트', 멤버 RM이 방문한 부산의 미술관 등을 찾으며 부산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부산 사람들이 외국인 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며 "멤버들을 스크린을 통해 봐야 한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지민 정국의 고향에서 아미들과 함께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라이브 플레이 현장에서는 히잡을 쓴 아랍계 팬들, 노란색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브라질 팬들,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은 인도 팬 등 국적을 망라한 전 세계 팬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 9년 역사 한 곳에, 유료 전시회 성황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더 시티' 프로젝트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더 시티' 프로젝트

한편 해운대 LCT 1층에서는 '2022 BTS EXHIBITION : Proof'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에 이어 10월 5일 부산에서 시작된 이번 유료 전시회에는 15일까지 2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번 부산 전시회의 누적 관람객 중 약 3분의 2는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행사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이후인 11월 8일까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그간 방탄소년단의 활동 모습을 담은 앨범 재킷을 위주로 한 다양한 사진과 영상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최근 앨범인 '프루프(Proof)' 대형 사진을 시작으로 각 전시장마다 각 뮤직비디오 속 주요 오브제가 전시됐다. '옛 투 컴(Yet to Come)'의 사막 위 빨간 피아노,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노란 소파와 전광판, '봄날'의 회전목마 등 다양한 오브제들과 지난 9년 동안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압축해 둔 사진, 영상, 의상 전시 등이 어우러져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부산시,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