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박수홍과 친형 간의 법적 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박수홍 친형 박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횡령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해 4월 박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박수홍 측은 친형이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고, 박 씨는 이에 반박하며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형수 이 모 씨도 그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박 씨의 횡령 혐의와 구체적인 액수 등이 드러났다. 박 씨는 2011년부터 10년간 인건비를 허위 계산해서 운영 중이던 연예기획사 자금을 불법 사용하는 등의 횡령을 저질렀다. 인건비 허위계상 19억원, 부동산 매입목적의 기획사 자금 11억7000만원, 기획사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용도 외 사용 9000만원, 박수홍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등 피해액은 약 61억원으로 책정됐다.

박 씨는 이 61억원 중 인건비 허위계상과 관련한 19억원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한 적이 없는 직원들에게 허위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횡령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박수홍 법률대리인 측은 친형이 이외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수홍 친형이 합의를 시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대리인 측은 합의에 대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수홍

그간 박수홍 친형을 비롯해 가족들은 박수홍이 아닌 횡령을 저지른 그의 친형의 편에 서서 논란을 자아내 왔다. 그의 아버지는 최근 두 형제의 대질 조사 자리에서 박수홍을 폭행해 대중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됨에도 계속해 무죄를 주장하던 친형의 태도 변화가 법원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21일 박수홍 측은 친형 측을 상대로 법원에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원금 회수를 위한 방편으로, 현재 진행 중인 횡령 관련 형사 소송과는 별개로 민사를 통해 진행된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04년 서울 마포구 상가 매입을 시작으로 2014년 강서구, 마포구에 있는 아파트 2채를 매입했고,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곡동 상가 8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한 부동산만 200억원 이상의 규모이기에, 박수홍이 원금을 돌려받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압류 소송과는 별개로 박수홍이 지난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건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수홍은 지난 세월 동안 이들이 미지급한 100억원 가량의 출연료, 계약금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이 긴 법정 싸움 끝에 가족에게서 받은 금전적, 심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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