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가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2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련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 모씨, 배우자 이 모씨의 1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박수홍 친형 측은 이날 검찰 공소사실 일부 만을 인정했다. 박씨 측은 "개인 변호사를 선임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허위 직원 급여 부분은 부인한다"라고 밝혔다. 박수홍 소속사였던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 사용은 일부 인정했지만 박수홍 개인 소유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전부 부인했다.

박수홍 법률대리인은 재판을 마친 후 그간 부부가 합의 시도를 하지 않았고,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었다며 "이날 공소사실 부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수홍

박씨 부부는 10여년 간 메디아붐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며 박수홍의 출연료를 62억원 가량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박씨가 1인 소속사에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허위 직원을 등록해 급여를 송금하는 수법으로 19억원의 현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이외에도 부동산 매입,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박수홍 개인 계좌 무단 인출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박수홍 돈으로 자신들의 변호사 비용을 지불했음이 드러났다.

다만 검찰은 박수홍이 친형 부부 권유로 가입했다는 다수의 생명보험과 관련해서는 보험계약자와 수익자, 보험금 납부 주체가 보험 계약별로 동일해 범죄가 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생명보험 납입금액은 14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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