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 2의 프리지아의 탄생은 없었다. 시즌1에 비해 저조한 화제성을 이어가던 '솔로지옥2'가 결국 최종회까지 조용하게 막을 내리며 굴욕을 맞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2'는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 지난 2021년 12월 인기리에 방송된 '솔로지옥'의 후속편이다. 1편은 방송 당시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에 2주 연속 4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나 화제를 모은 건 유튜버 프리지아로 유명한 송지아. 털털한 입담과 매력적인 사투리, 러블리한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가품 착용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207만 명의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 중이다. 이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송지아의 계속된 인기에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솔로지옥' 속편으로 모아졌다. 송지아 말고도 다양한 스타가 탄생한 만큼 이번엔 또 얼굴이 발견될지 궁금증을 높인 것. 특히 티빙의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가 속편 징크스를 깨고 대박을 터트린 만큼 '솔로지옥' 시리즈는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솔로지옥2'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예상과 달리 저조한 화제성을 보여줬기 때문. 화제성 분석 사이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솔로지옥2'는 1·2회가 공개된 12월 2주차 OTT 화제성 쇼/시리즈 부문 차트에서 9위를 기록했다. 티빙 '러브캐처 인 발리'를 비롯해 웨이브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쿠팡플레이 '사내연애', 디즈니+ '핑크 라이' 등 경쟁 연애 리얼리티에도 밀렸다.

유튜버 덱스로 유명한 UDT/SEAL(해군특수전전단) 출신 김진영이 '메기'로 합류, 신슬기와 러브라인을 이루며 관심을 받아 2주 만에 2위까지 상승했으나 시청 시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솔로지옥2'는 1주차부터 3주차까지 시청시간 1000만 대로 전체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며, 비영어권 부문에선 최고 7위에 오른 데 그쳤다.

최종회가 공개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현재 '솔로지옥2'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방송됐던 '검사내전'에도 밀렸다. 바로 전날 최종회가 공개된 시리즈라곤 믿을 수 없는 순위다.


그렇다면 '솔로지옥2'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연애 리얼리티는 이미 레드오션이 된 장르다. 다채롭고 색다른 연애 예능이 다수 등장한 상태이며 '솔로지옥' 콘셉트도 이미 전 시즌에서 경험해 봤다. 그렇다고 '환승연애2'처럼 매력적인 서사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환승연애2'는 절로 몰입을 유발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으나, '솔로지옥2'의 경우 출연자들끼리 서사를 쌓기엔 호흡이 과하게 짧다는 게 문제였다. 심지어 주 러브라인이었던 신슬기-김진영의 관계도 타 출연자들에 의해 제동이 걸리고 진전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이탈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솔로지옥2'가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종영하며 시즌3 제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