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미끼'가 관객들을 덫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25일 오후 쿠팡플레이 웹드라마 '미끼'(극본 김진욱·연출 김홍선) 언론시사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전체 회차가 아닌 1, 2부만 상영이 이뤄진 가운데 현장에는 김홍선 감독,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장근석이 강력계 형사 구도환, 허성태는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 이엘리야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기자인 천나연 역을 맡았다.

◆ "특정 사건 모델 아냐, 피해자 시선에 집중"

'미끼'는 실제 2000년대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여러 건의 사기 사건을 취합해 재구성한 '노상천 폰지 사건'을 바탕으로 사건 당시인 2011년의 노상천과 주변 인물들, 2023년까지 생존한 피해자들과 이들을 파헤치는 형사 구도환의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구성한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특정인을 모티브로 삼았다기 보다는, 국내에서 일어났던 여러 사건을 취합해 녹여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도 녹여냈고, 특정 사건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의 시선, 경찰들의 시선 등 시대마다 각각의 시선이 존재한다. 때문에 배우들에게 각자의 나이나 시대에 맞는 해석 보다는 자신의 위치에 맞는 시선을 놓치지 말자고 조언했다. 특히 이엘리야 배우에게는 피해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말고 연기하자는 조언을 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장근석, 5년 만의 귀환

쿠팡플레이 미끼

배우 장근석이 군 전역 후 5년 만에 배우로서 본업에 복귀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홍선 감독은 "항상 이미지가 맞는 배우들을 찾고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데, 세 배우들 모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그림을 찾아갔다.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장근석에 대해 "'아시아 프린스'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함께 술을 한잔 하면서 이 친구도 이제 성인이 됐구나 생각하게 됐다. 내 이미지 속 형사의 그림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맞춰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장근석은 "군대 다녀온 뒤 5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나도 잘 몰랐었다. 그 긴 시간이 헛되지 않게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였다"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장근석은 "어린 시절부터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는데, 5년 간 충전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삶을 많이 즐기면서 살았던 거 같다. 대본 연구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며 지냈다"라며 "현장에 돌아와서는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감독님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을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근석은 "기존의 뻔한 장근석을 깨부수고 새로운 장근석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촬영을 하며 '지금 살아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변화는 자연스러워야 하고, 명분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또 대본을 믿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고 있지 않느냐. 많은 고민 속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시간이 소요됐었고, 5년 간 무엇을 비워내고 다시 채웠는 지를 보여 드리는 첫 번째 자리가 '미끼'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 허성태, '악역 백과사전' 새로 집필할까

쿠팡플레이 미끼

허성태는 사기로 수많은 서민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악인 노상천을 연기한다. 그는 노상천 캐릭터에 대해 "제가 따로 해석하려고 하지 않았고, 대본에 노상천이라는 사람에 대해 작가님이 자세하게 적어주셨다. 또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연출을 잘해주셨기 때문에 잘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극 중 노상천의 연대기를 시간 순서에 따라 펼쳐 연기했다. 1, 2부라는 다소 짧은 시간 안에서도 다소 지질한 모습의 젊은 시절부터 사기의 제왕이 된 중년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꾀했다. 허성태는 "감독님, 분장 감독님과 상의 하에 시간의 차이에 따라 노상천의 분장과 착장에 차이를 뒀다"라며 "굳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해당 착장, 분장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더라. 분장과 의상의 힘을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성태는 "따로 참고한 악역은 없었지만, '미끼'를 통해 악역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감독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끼'는 27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첫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