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송중기가 경솔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2세를 품에 안은 지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남편, 아빠가 된다는 것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발언을 한 인터뷰가 공개돼 대중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송중기는 최근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 영화 '화란'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때로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남편, 아빠가 된다는 것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아기를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내 일을 점점 더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송중기는 "내 직업을 사랑하고, 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할 거다. 나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아버지, 남편, 아들로서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아내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출산을 하기 이전에 진행된 인터뷰이지만 공개된 시점은 아내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부부의 출산을 축하하던 대중들의 분위기는 송중기의 해당 인터뷰가 알려진 뒤 급속도로 냉각됐다. 실제로 임신과 출산을 몸으로 겪으며 경력 단절의 위기를 겪는 여배우들이 아닌 송중기가, 그것도 이미 톱스타의 자리에 올라 계속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로서 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송중기

송중기는 과거 송혜교와 결혼 이후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영화 '군함도'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혼 이후에는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승리호' 등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몸값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기점으로 회당 3억원을 호가하게 됐다.

특히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재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도 차기작인 영화 '보고타', '화란'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재혼 소식이 언론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던 시점에도 송중기는 영화 '로기완' 해외 촬영을 위해 아내와 함께 출국하는 등 재혼 이전과 달라진 바 없는 삶을 살았다. 배우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다"라는 발언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필연적으로 '경력 단절'을 겪게 되는 동료 여배우들의 사례를 고려해보면 송중기의 이번 발언은 더욱 경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임신을 해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며 물리적인 한계에 봉착하거나, 결혼 및 출산 이전과 비교해 배역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경험을 겪고 한동안 배우 생활을 할 수 없거나 은퇴를 하게 되는 수많은 여배우들의 사례가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도둑맞은 가난'을 잇는 '도둑맞은 경력 단절'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등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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