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굿파트너'덕에 받은 살아가는 힘 [인터뷰]
2024. 10.03(목)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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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굿파트너'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은 김준한은 "배우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힘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배우일을 시작했기에, 소통이 이뤄졌을 때 그에게 다가오는 치유와 회복은 더욱 뜻깊다고. 자신의 연기를 찾아주고 해석해 주는 팬들을 통해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김준한의 이야기다.

지난 9월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김준한은 극 중 은경의 오랜 후배이자 동료 변호사 정우진 역을 맡았다.

'굿파트너'는 순간 시청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준한은 이에 대해 "정말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사랑을 듬뿍 받은 것 같다. 따뜻한 마음을 안고 끝낸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대본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까지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좀 놀랐다. 속으로 내심 시청률 10%가 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주변 반응을 묻자 김준한은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가 좀 많이 소개할 작품을 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 어머님 단톡방이 있는데, 그걸 캡처해서 보내주신다.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느낌은 아니다. 너무 웃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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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정우진은 차은경의 후배 변호사로 결국 법무법인 대정의 대표 변호사까지 올라가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준한은 "장나라 선배가 대정을 접수할 줄 알았는데, 제가 먹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죄송하다고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선 "연기 얘기를 한 적은 없다. 구체적인 말들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를 잘 이해해 주는 부분과 비슷했던 것 같다"라며 "심지어 러브라인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거 아냐?' 했을 정도다. 그런데 선배 인터뷰를 보고 놀랐다.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했더라"라고 놀란 심경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굿파트너' 내에서 정우진은 차은경에 대해 연모하는 감정을 품고 있지만, 선을 꿋꿋이 지킨다. 이에 대해 김준한은 " 남녀 간의 사랑을 울타리에 담아두지 않으려 했다. 우진이의 마음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면, 친구이기도 하면서 가족이고 내가 지켜야 될 사람, 내가 기대고 싶은 사람. 너무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하나라고 규정짓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우진이는 어쨌든 은경이란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아끼고, 지켜주고 싶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 공연 내 밴드에서 드럼을 치며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도 "저도 너무 깜짝 놀랐다. 선배는 얼마나 그런 일이 많으셨겠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합동공연 가능성 여부에 대해 묻자 "연습을 하면 당연히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지만 검토는 해보겠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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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차분하게 극을 이끌기도 했던 정우진이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이야기를 궁금해했을 터. 이야기의 분량이 적다는 말에 김준한은 "많은 의견들이 있었고, 갈 수 있는 길이 많았다. 논의 끝에 그런 결론으로 가게 되었다. 여러 가지 길 중에서 과거엔 아프고 힘들었지만 따듯한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준한은 이런 팬들이 주는 관심을 지켜보며 사랑의 힘이 위대했다고 깨달았단다. 그는 "초연해지자고 다짐하면서도, 사랑해 주시면 자동으로 치유가 된다. 더군다나 마음 졸이며 있던 시간만큼 그에 대한 응답이 돌아왔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라며 자신이 자주 마음 졸여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댓글이나 이런 걸 보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제 연기에 의미를 부여해 주시는 걸 보면,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관객을 만났을 때 완성이 되는구나 하는 부분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라고 잔잔한 소회를 밝혔다.

김준한의 '굿파트너'는 누구였을까. 그는 "너무 많다. 배우와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고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제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고민을 같이 해주는 친구들도 고맙다"라며 자신의 친구들을 언급했다. 김준한은 "모임이 있는데, 오민석, 배창호, 김그림, 손성윤이 속해있는 모임이다. 정우진을 만드는 데 숨은 조력자들이다. 하루종일 열 시간씩 고민한 적도 있다. 연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만큼 그만큼 정우진에게 진심이었던 김준한은 아직 정우진을 놓아주지 못했다고. 그는 "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연기를 하다 보면 연기라고 생각하고 해도 이게 사람이 젖어들게 된다. 작품이 탁 끝났을 때 공허한 것 도 있고, 이젠 익숙해진 것 같은데 또 공허하다고 생각도 든다. 배우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순간 확 잘리듯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 이게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준한은 "안심하고 마음껏 사랑해 주실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이번엔 이전까지의 캐릭터를 넘어서는 느낌이었다. 이런 종류의 사랑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 이래서 사람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구나 싶었다. 너무 저에게 많은 의미로 남게 된 것 같다"라며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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