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전진만이 살아남는 종목, 럭비를 다루는 '최강럭비'가 온다.

5일 오전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제작발표회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시원 PD, 정용검 아나운서, 한국전력공사 나관영, 현대글로비스 정연식, 포스코이앤씨 오지명, OK 읏맨 럭비단 이용운, 고려대학교 김원주, 연세대학교 서우현 선수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박경림이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당초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도 이 자리에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현 상황과 관련한 이슈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최강럭비'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으로 '최강야구', '강철부대' 등을 성공시킨 장시원 PD의 신작이다.

이날 정용검 아나운서와 서인수 해설위원이 럭비 설명회를 진행하며 럭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시간을 가졌다.


◆ 삿포로에서 시작된 럭비 사랑, 장시원 PD는 진심이다

장시원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우연히 삿포로에 갔다가, 설원을 보고 럭비가 떠올랐다. 그전까지 럭비를 본 적이 없었지만, 한국에 와서 럭비를 처음 봤는데,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이었다. 제가 보러 간 경기에서 5명이 실려갔다. 이분들에겐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럭비라는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모든 걸 던져서 할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우승 상금도 없다더라. 현대에 살아가면서 돈이나 어떤 것들이 필요해서 하는 일들인데,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하더라. 이걸 해보고 싶단 생각이 처음 들게 됐던 것 같다. 제가 느낀 충격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장 PD는 목표나 각오에 대해선 "목표나 각오는 없었다. 뭐가 제일 끌렸었냐면, 럭비를 보고 있는데 전진해야만 이기는 스포츠더라. 들었다. 앞에서 130kg 거구가 달려드는데, 두려워도 갖다 박아야 한다. 아니면 진다. 계속 전진해야 하는 스포츠기에 저에겐 감동이고 감격이었다.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40살 인생 평생 못 보던 세계다"라고 전했다.

◆ 정용검 캐스터 눈물까지 보이게 한 럭비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정용검 아나운서는 럭비를 중계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그는 '최강럭비'를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했다. 정용검은 "'왜 이렇게까지 하지?' 하는 생각을 첫 경기부터 느꼈다. 호주에서 펼쳐지는 대회들을 보면서 했을 땐 못 느꼈던 감정이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분들도 처음에는 그럴 것이다.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라고 밝혔다.

장 PD는 "처음에 더 놀랐던 건 사운드였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와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소름 끼쳤다. 이를 현장감 있게 전하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 마이크를 붙여야 하는데, 격렬하니까 다치지 않냐. 경기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에 목 뒤에 소리를 전하기 위해 개인별로 제작을 했다. 경기에 방해가 안되면서도 소리를 전하기 위해 제작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정용검은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제가 T(이성형)다. 결혼식 사회도 축복하며 사회를 보지 않는다. 중계를 하고 있는데, 한 팀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데, 동료가 실려나가고 경기가 중단됐는데 이기기 위해 작전을 짜고 그런다. 야구에는 추격조를 내서 손실 없이 마무리하려고 한다. 농구에는 후보를 투입해서 가비지 타임을 가진다"라고 타 종목과의 차이를 전했다.

그는 "'최강럭비'는 경기가 거의 끝났음에도 지고 있는 선수들이 그런 눈빛을 하는 건 처음 봤다. 저 선수들이 '왜 저렇게까지 하지'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럭비의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닌데도 끝까지 하는 걸 보면서 T도 F(감성형)가 되더라"라고 밝혔다.


◆ 장 PD "흥행 부담감?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

장시원 PD는 출연자 논란에 대해 "다 편집했다.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앞서 '최강럭비'의 출연자 A 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장 PD는 흥행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부담도 있다. 전 첫 느낌을 믿고, 다른 느낌을 믿지 않는다. 그러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것들이 첫 느낌으로 시작해서 한 것이다. 럭비도 그런 느낌이다. 사실 안 되는 이유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첫 느낌을 믿고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용검은 "저도 부담감이 있었다. 스포츠 중계를 다 해봤는데, 럭비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준비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중계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오직 흥행만이 부담이었다. 이번에 흥해야 PD님이 또 불러주지 않겠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장 PD는 마지막으로 "시즌 2를 제작하고 싶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강럭비'는 오는 10일 공개되며, 매주 화요일 마다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