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게' 김희원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인터뷰]
2024. 12.23(월) 10:30
조명가게 김희원 감독
조명가게 김희원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김희원 감독의 첫 연출은 계획대로 됐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계획하며 작품을 한 땀 한 땀 만들어 간 김희원 감독이다.

지난 18일 8회 공개를 끝으로 종영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지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희원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조명가게’가 공개되고 난 뒤 가장 흥미로운 반응이 있었다. “김희원 감독이 배우 김희원이었어?”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첫 연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출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조명가게’로 이끈 김희원 감독이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 같지만, ‘김희원 감독’은 하루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대학교 재학시절 연출을 전공했다던 김희원 감독은 늘 연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로 캐스팅 돼 배우로 데뷔했을 뿐이란다. 김희원 감독은 “평소에 연출 공부를 많이 했다. 연출을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강풀 작가는 김희원에게서 무엇을 봤길래 연출을 제안한 걸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원작 작가와 출연 배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다. 김희원은 “제 추측이지만 ‘무빙’할 때 최일환이라는 사람은 신념을 잃어야지만 아이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다고 작가님에게 말한 절 있다. 작가님이 제 말에 설득이 됐다면서 대본을 바꿔주셨다”면서 “제가 작품을 볼 때마다 제 캐릭터도 물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거를 생각하면서 분석을 하는 배우라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조명가게’로 연출의 꿈을 이룬 김희원 감독은 스스로에게 놀라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김희원 감독은 “롱 테이크라던가 버스 사고 장면이라던가 내가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니라는 생각에 놀랐다”면서 “버스 사고 장면의 경우에는 혼자 버스 모형을 가지고 놀면서 장면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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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원작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원작에 대한 김희원 감독의 높은 이해도 때문이었다. 김희원 감독은 “제 생각에는 만화의 네모 칸에 있는 커트가 가장 스페셜한 표정과 표정의 연결이지 않나. 영상으로 담을 때에는 이 표정과 이 표정 사이의 변화를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되도록이면 컷과 컷이 이어지는 정서가 뭔지에 대해서 잘 해석하고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또한 김희원 감독은 연극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명가게’를 1막, 브리지, 2막으로 계획하고 연출했다. 김희원 감독은 “1~4부가 1막, 5부가 브리지, 6~8부가 2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희원 감독은 생각보다 더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조명가게’를 연출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첫 연출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한 계획들이 듣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김희원 감독은 “드라마라는 게 1부를 재밌게 봐야 2부로 넘어가지 않나. 이걸 넘어가게 하는 방법들이 뭘까 고민했다. 그래서 2부는 호러, 3부는 활극, 4부에서는 반전을 주자는 계획을 짰다. 1부는 정직하게 찍었고, 3부 같은 경우에는 올 핸드헬드로 찍었다. 4부에서는 롱 테이크로 마무리하자는 계획을 뒀다”라고 했다. 스탠드 하게 찍었고, 3부 같은 경우에는 올 핸드헬드로 찍었다. 4부에서는 롱 테이크로 마무리를 하자. 그런 계획을 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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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 출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김희원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꼽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배우의 입장에서 또 배우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감독이었기 때문이었을 터다. 실제로 배우들은 김희원 감독에게 들은 극찬이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희원 감독은 “저는 제 연기에 만족을 못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항상 들었다. 그래서 집에 갈 때마다 마음이 허전했다”면서 “우리 배우들도 그럴 거야라는 생각에 일부러 촬영 끝나고 전화해서 ‘네가 오늘 제일 잘했다’고 했다. 배우들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했다”고 했다.

기대 이상으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마친 김희원 감독이다. 배우일 때에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연출은 꽤나 만족한다고 했다. 김희원 감독은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제가 생각했던 걸 영상으로 찍었고, 제 생각과 같이 시청자들이 봐주시는 게 짜릿하더라. 희열을 느꼈다”며 첫 연출 소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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