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에게 임신을 빌미로 협박한 일당이 구속된 가운데, 해당 아이의 생부가 손흥민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일 디스패치는 손흥민의 전 여자친구 A씨가 비슷한 기간에 2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한명은 손흥민, 또다른 한명은 사업가 남성이다.

이에 A씨는 누구의 아이인지 확신할 수 없었고, 두 사람에게 동시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사업가는 무대응, 손흥민은 응답했던 것. 디스패치는 협박범 B씨가 A씨에게 "누구 애인지 정확하게 모르면서 양쪽 남자한테 똑같은 말을 했냐"고 질책하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그럼에도 A씨는 손흥민에게 3억 원을 요구했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입금을 확인한 A씨는 중절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 측에 따르면 당시 A씨가 제시한 초음파 사진엔 이름 등의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으며, 사진도 잘려 있있다. 더욱이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씨와 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기에 크게 따지지 않고 A씨의 요구 조건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과 A씨는 연락하지 않았지만, 혐박범 B씨가 등장하면서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B씨는 A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손흥민 측을 협박했으나 손흥민 측은 대응하지 않았다. 이에 B씨는 A씨를 공갈 및 사기로 고소하라며 자료를 건네는 조건으로 7000만 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의 아이를 가졌다며 돈을 요구해 3억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3월 손흥민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손흥민의 매니지먼트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허위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한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협박을 일삼은 일당에 대해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손흥민 선수는 이번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며 "선수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바탕으로 초음파 사진의 진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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