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대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러 연예인들이 정치 관련 악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0일 배우 김가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악플을 공개하며 "개인적인 공간인데 자꾸 이러면 끝까지 쫓아간다. 누구 머리 깨지나. 요즘 애들은 이런 거 보면 '응 자기소개'라고 한다는데"라며 글을 게재했다.

김가연은 이날 충북 충주시 충추체육관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펼쳤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이후 몇몇 누리꾼들은 그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겼다.

다만 여느 연예인의 박제처럼 김가연의 박제는 단순하지 않다. 과거 김가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러를 형사처벌 하는 법을 공개했다. 김가연은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한 악플 캡처 방법, 악플러의 아이디와 회원 고유 번호 알아내기, 피고소인이 사과를 원한다고 연락을 취했을 때 선택지 등을 자세하게 적으며 100명가량의 악플러를 모두 고소한 바 있다.

지난 29일엔 래퍼 빈지노가 붉은 옷을 입은 사진과 붉은 크림이 든 도넛 등의 사진과 함께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누리꾼들의 악플이 이어졌고, 빈지노는 "사전투표 기간 중이라는 타이밍에서 오해를 살 수 있었던 점, 충분히 조심하지 못했던 점은 크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표현 하나하나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라며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서울대 출신 김혜은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다"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전했다. 김혜은은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으며 법카 사고 한 번 없이 남편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신 설난영 여사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비난해 화제가 됐다. 또한 유시민은 "그냥 할배가 대통령 후보가 된 건 사고"라고 밝혀 큰 논란이 된 바. 김혜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생각을 밝힌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그러나 김혜은이 해당 글을 업로드하자 악플이 쏟아졌고, 현재 김혜은은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대선을 앞둔 현재,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이 순식간에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진의보다 해석이 앞서는 분위기 속, 표현의 자유와 책임 사이의 경계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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