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신인감독 김연경'이 간절함을 담아 출격한다

24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연경, 승관, 표승주, 권락희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MC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를 넘나들며 세계를 제패했던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이 이제는 0년 차 신인 감독이 되어 다시 코트로 돌아온, 그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 예능프로그램이다.

김연경이 감독을 맡은 '필승 원더독스' 14인의 선수들은 모든 걸 걸고, 오직 승리를 향해 달려간다. 공 하나에 모든 걸 바쳤던 '필승 원더독스'의 비상을 함께 할 감독 김연경과 팀 매니저 승관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신인감독 김연경' 권락희 PD "여자배구, 단순한 공놀이 아닌 인생의 변화 줄 수 있는 스포츠"

이날 권락희 PD는 "배구황제 레전드 김연경이 0년 차 감독으로 돌아왔다. 원더독스의 주장이 되어줄 표승주 주장이 드라마를 썼으니 많은 관심부탁드린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김연경을 감독으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배구 예능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배구=김연경 아니겠냐. 본인도 마침 이 예능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권 PD는 "삶을 살다 보면 무언가에 압도당해서 눈물이 왈칵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 아버지를 따라 배구를 보러 갔다가 실내스포츠장의 열기와 뜨거운 에너지를 보고 눈물이 왈칵했었다"라며 "가장 결정적으론 도쿄올림픽 때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배구 예능을 만드려고 했다. 전 여자배구라는 스포츠가 에너지를 훨씬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인생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스포츠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그는 "연출은 감독님이 제일 고생할 수 있는 루트를 짰다. 극한의 상황에 김연경을 떨어트리면 어떨까 싶었다. 앞에선 모른 척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김연경은 "어쩐지"라며 혀를 찼다.

방송인이 아닌 배구 선수들로 메인으로 팀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 권 PD는 "배구라는 스포츠가 정교한 스포츠여서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선수들로 설정했다. 그리고 김연경 선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연예인도 재밌지만 선수들의 이야기도 못지않게 재밌다. 언더독이란 타이틀을 걸고 하고 있지만 거기에 묶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 김연경 "은퇴 후 바로 감독직, '신인감독 김연경' = 우리 모두의 성장 스토리"

감독으로 등장한 김연경은 "이렇게 빨리 감독을 하게 될지 몰랐다. 은퇴 후 바로 감독직을 하게 됐다"라며 "권락희 PD가 저를 괴롭힘 아님 괴롭힘을 했다. '배구를 더 알릴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감독을 해보고 싶었는데, 방송으로 이렇게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라고 감독이 된 소감을 전했다.

표승주는 김연경에 대해 "선수 때보다는 차분해졌다. 원래는 '확!' 하는 그런 게 있었다.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강한 이미 지지 않냐. 오히려 감독님이 되니까 차분해지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전 깜짝 놀랐다. 원래였으면 식빵하고 그랬을 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김연경은 "최근 많은 스포츠 예능들이 생기고 있는데, 저희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골프도, 야구도 다른 종목들은 많은 예능들이 나와있다. 크게 기대할 게 있을까 싶긴 하다. 배구 예능은 처음이지 않냐. 재밌는 요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더해 친정팀 흥국생명과 첫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선 "전하고 싶은 말은 '잘 좀 해라'다. 제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계약돼 있다. 불편한 상대를 만나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잘해줬으면 했다. 원더독스 감독이었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실제 배구 현황에 대해서 김연경은 "제가 하는 게 많다. 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유소년 육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시합을 열어주거나 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이 잘돼야 하는 이유도 그렇고 어린 친구들이 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저희 국가대표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구가 더 인기종목이 되려 한다면 성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 부분이 잘 된다면 배구도 인기종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연경은 "부담감은 없다. 좋은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고 보는데 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심을 담아 경기를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고, 이어 "'신인감독 김연경'은 성장스토리다. 모두가 성장한단 느낌이 들었다. 저도 방송, 감독도 처음이고 선수들도 저를 만나 처음이지 않냐. 이 모두가 처음인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만들어가냐를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 세븐틴 부승관 "촬영 때만큼은 세븐틴 아닌 매니저 승관, 간절함 담았다"

매니저를 맡은 승관은 "배구를 더 사랑하게 됐고, 제가 베테랑 선배들은 아니지만 선수분들이 더 노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괜히 혼잣말이라도 하고 물도 떠다 드리고 했다. 제가 사랑했던 스포츠라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했을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다. 한 팀의 팬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마지막 시즌을 뛰셨을 때 제가 그 팀의 팬이었다. 연경 선수에게 제가 죄인인듯한 느낌이 있었다. 이 방송을 하게 되면서 팀의 팬이 아닌 배구의 팬인걸 제대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매니저를 하면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실패인 것 같다. 그래도 원더독스 매니저를 하면서 연경 선수에게 점수를 따려 노력했다. 방송을 하며 저희의 케미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툴툴대면서 저를 아껴주시는 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매니저 업무에 대해서 부승관은 "매니저는 배구 선수들이 훈련할 때나 경기를 뛸 때 서포트를 해주는 일이다. 유니폼도 세팅하고 오늘 훈련을 어떻게 할지, 준비하면서 시간도 공지를 하거나 경기 중엔 부스트도 같이 차주고, 땀도 닦아주고 했다. 작전타임마다 담당하는 선수에게 마인드 코치도 방해되지 않게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구라는 스포츠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쿄 올림픽도 그렇고 저는 멤버들과 숙소에서 봤었다. 룰도 어려울 것 같지만 보면 빠져들게 된다. 스포츠 예능이 많지만 배구라는 스포츠가 매력이라 생각한다"라며 '신인감독 김연경'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이에 더해 승관은 "'신인감독 김연경'은 간절함이다. 모두의 간절함이 모여서 열정과 감동이 있는데, 그 안에서 이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좋겠다. 많은 대중분들이 이래서 배구를 재밌다고 하는구나 하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한편 '신인감독 김연경'은 오는 28일 밤 9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