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무술액션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무문'은 이소룡을 비롯해 이연걸, 견자단 등 중화권 최고의 액션스타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이소룡과 성룡의 뒤를 이어 무술액션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연걸의 1994년 작 '이연걸의 정무문'이 HD확장판으로 오는 28일 재개봉한다.

'정무문'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음모로 죽은 무술가 곽원갑의 복수를 위해 그의 제자 진진이 펼치는 활극. 1972년 제작된 이소룡 주연의 '정무문'은 지금까지도 전세계 액션매니아들이 손에 꼽는 명작이다.

중국인을 억압하는 일본인들에게 날리는 진진의 주먹과 포효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남자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17대 1의 싸움과 화려한 쌍절곤 격투 그리고 이소룡이 펼치는 화려한 무술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일본 군인들을 향해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드는 마지막 장면은 다양한 영화에서 오마쥬 될 만큼 명장면 중 하나다.

1990년대 중반 이소룡의 '정무문'을 TV시리즈로 옮긴 견자단의 '정무문'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진진이 정무문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무문에서 스승 곽원갑을 만나 무술의 고수로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곽원갑의 사망 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는 투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견자단은 이소룡에 버금가는 무술실력은 물론 애절한 멜로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모았다.

그리고 오는 28일 HD확장판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연걸의 정무문(원제 정무영웅)'은 이소룡, 견자단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진가상 감독과 홍콩 액션의 거장 원화평 무술감독의 지휘 아래 촬영됐다.

잘 알려진바대로 이연걸은 중국 무술 대회에서 5회 우승의 실력자. 평소엔 온화하고, 차분한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상대와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날카로운 눈빛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중 곽원갑의 제자 진진을 연기했던 이연걸은 우인태 감독의 2006년 작품 '무인 곽원갑'에서 정무회관의 창시자이자 중국 근대화기 4대무인(황비홍, 곽원갑, 이서문, 엽문)으로 추앙받는 곽원갑을 연기하기도 했다.

'정무문' 시리즈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는 중국 무술청년의 이야기인만큼 일제 식민지를 겪은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나치게 카리스마를 과시해 무거운 느낌의 이소룡이나 실전을 중시해 미적인 요소를 배제한 견자단과는 다른 빠르고, 절도있으면서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이연걸표 액션의 집결체 '이연걸의 정무문'은 전성기 시절 이연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불러모을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제공=케이알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