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진짜 가수를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친 복제가수 홍석천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1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5대 우승자 닭발에 도전하는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가 꾸며졌다.

이날 홍석천은 '닭발'의 우승에 도전하는 '숯불'의 도전에 맞서 무대에 올랐다. 싸이의 '예술이야'가 선곡된 가운데,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무대 뒤에 '닭발'은 관객들을 절로 들썩이게 하는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복제가수인 홍석천은 선미의 가시나 댄스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 홍석천은 가발까지 벗어던지며 객석을 흥분케 했다. 진짜 가수가 누구인지 잊을 만큼 완벽한 립싱크였고, 최선을 다했음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닭발'은 단 4표 차이로 '숯불'에게 승리를 내줬고, 정체가 공개됐다. 더 이상 '닭발'이 아닌 진짜 이름으로 무대에 선 홍석천은 그간의 고생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보였다.

홍석천은 "곡이 정해지면 일주일의 연습시간이 주어진다"며 "어떻게 하면 진짜가수가 한번이라도 더 이름이 불려지고 기억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어려운 시절을 겪어보니까 유명하지 않으면 정말 생활이 힘들더라"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많은 가수들이 '힘들어도 좋은데 노래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진짜가수 정환과 팀을 맺고 호흡을 맞추며 그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밝힌 홍석천은 "내가 조금만 더 잘해주면 한번 더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그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여러분이 사랑해주셔서 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무명으로 계신 많은 가수들에게 큰 힘을 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감동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