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7년 만에 5명의 새 빌리와 돌아왔다.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예장동에 위치한 남산창작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연출 사이먼 폴라드)의 쇼앤텔(SHOW&TELL)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해외 협력 연출 사이먼 폴라드와 빌리 역의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그리고 에릭 테일러,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아빠 역의 최명경, 할머니 역의 박정자 홍윤희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작품에 대한 질의 응답을 나눴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1984년~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를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2005년 3월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시어터에서 첫 선을 보인 뒤 런던에서만 525만 명이 공연을 관람하며 사랑 받았다. 이후 1대 빌리 리암 모어를 시작으로 총 94명의 소년이 빌리를 연기했고, 그 중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톰 홀랜드도 있었다.

특히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10년 국내 초연되며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번 공연은 7년 만에 돌아온 재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제작사는 2년 전부터 3차례에 걸친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그리고 에릭 테일러까지 5명의 빌리를 선발했다. 여기에 배우 김각수와 최명경이 빌리 아버지로, 최정원과 김영주가 미세스 윌킨슨으로, 배우 박정자와 홍윤희가 할머니 역으로 가세한다. 이 밖에도 앙상블까지 종합 59명의 배우들이 레플리카 공연 사상 최다 배우로 구성된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이번 쇼앤텔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첫 연습 현장이었다. 이에 성인 배우들에게도 5명의 빌리들과 한번에 연습할 수 있는 자리로 뜻깊었다. 박정자와 홍윤희는 가장 선배 연기자들로서 5명의 빌리를 한 자리에서 본 데에 뭉클함을 표했고 "눈물 날 뻔했다"고 입을 모았다.

앙상블(위)과 연출 사이먼 폴라드(아래 왼쪽) 김영주(아래 오른쪽)

그만큼 아역 배우들은 나이답지 않은 자기 관리까지 할 정도로 공연에 매진하고 있었다. 천우진은 "활동량이 많다 보니 근육이 자주 뭉친다"며 "선생님들이 어머니한테 부탁해서 근육을 많이 풀러주라고 하신다"고 평소 컨디션 관리 비법을 밝혔다. 또한 "잠을 많이 잔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뜨거운 물에 씻고 푹 잔다"고 말했다. 본인 자기 관리 열심히 하는 친구들 많더라. 본인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더불어 성지환은 "반신욕을 한다"고 했고, 김현준은 "맛있는 걸 많이 먹으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고, 심현서는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걸 좋아하고 고기를 많이 먹는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푼다"고 거들었다. 에릭 테일러는 "엄마가 관리를 해준다"는 귀여운 답변으로 현장에 있는 선배 연기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빌리들의 노력에 선배 연기자 김영주는 "냉정하게 보려고 하는데도 눈물이 난다"며 감격했다. 그는 "이런 걸 보면 관객 분들도 감동 받으실 거라 확신한다"며 "무대 위에서 아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자 홍윤희 최명경 최정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 가운데 에릭 테일러의 엄마는 빌리들의 부모들을 대표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습 시작한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들만 연습실에 가고 무대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무대를 보니 감동적이고 보람 있는 기대를 하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서니 영광이고 기쁘다"며 자녀들에 대한 기대와 뿌듯함을 표했다.

뒤이어 박정자는 배우들을 대표해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저희 얘기는 다 한 것 같다.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은 저희들만 하는 게 아니다. 무대를 완성 시켜주는 역할은 관객들에게 있다"며 "1년 여 동안 연습했던 귀여운 빌리들, 또 다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공연에 임한 최정원, 1개월 남았으니 좋은 컨디션으로 같이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정자는 "참 행복하다는 고백을 하고 싶다. 무대 위에 선다는 것 자체가. 스태프들이 많은데 통역을 통해 만나지만 그 스태프들도 모두 다 행복해 보인다. 이거 아니면 이 일이 아니면 자기 생애 어떤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주 올인하는 그 모습이 너무 감동이다. 그 감동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여러분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다음 달 28일부터 2018년 5월 7일까지 디큐브시티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