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tvN이 '놀라운 토요일'과 함께 야심차게 토요일 편성표를 새로이 내놨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부터 신선함과 재미는 '글쎄'다.

케이블TV tvN 새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 7일 첫 방송됐다. '놀라운 토요일은'은 전국 인기 시장 속 대표 음식을 걸고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과 다양한 코너가 등장하는 토요 예능프로그램이다

앞서 tvN 측은 '놀라운 토요일'을 통해 비교적 약세였던 토요일 라인업을 주말 예능의 한축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케이블TV 올리브와 동시 방송중이던 예능프로그램 '서울메이트'의 시간대를 꿰차며 기본 시청층을 모았고. tvN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SNL 코리아' 등을 담당했던 박성재 PD와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 등을 담당했던 이태경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앞으로 tvN 주말 라인을 이끌 만큼 강력한 한 방을 찾기는 힘들었다. 첫 방송에서는 '놀라운 토요일'의 첫 코너 핫한 시장을 찾아 핫한 음식을 걸고 출연자들이 게임 미션을 수행하는 스튜디오 버라이어티 '도레미 마켓'을 선보였다. 이들은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가사를 받아쓰는 시간을 가졌다.

출연진으로 함께한 방송인 신동엽, 그룹 걸스데이 혜리, 가수 한해, 코미디언 박나래 문세윤, 운동선수 김동현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DNA', 볼빨간사춘기의 '싸운날', 세븐틴의 '아주 NICE' 가사 일부를 맞춰야 했다. 정답 보상으로는 남광주시장의 먹거리가 준비됐다. 이들은 잘 들리지 않는 가사에 고군분투했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등 답답함을 호소했다.

프로그램 자체는 여느 예능프로그램의 포맷과 다르지 않았다. 노래를 듣고 가사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보상으로 음식을 받는 것까지 다수의 프로램에서 사용하던 형식이었다. 그 마저도 같은 형식으로 1시간 반 남짓을 끌어가다 보니 세 번째 퀴즈인 세븐틴의 곡에서는 약간의 지루함마저 느껴졌다. 결국 세 번째 문제는 일부분이 편집되기도 했다.

심지어 출연진들이 문제를 맞히는 과정에서 서로의 정답이 맞다며 우기는 장면에서는 불편함마저 느껴졌다. 특히 혜리와 박나래는 '아닌 것 같다'는 출연진의 말에도 몰래 정답을 외치러 '정답존'에 올라갔고, 걱정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하여금 방송을 보며 즐거워야 할 시청자들에게 불편함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tvN의 포부와 달리 시답잖은 시작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편성하려 '서울메이트'의 자리마저 빼앗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큰 이득을 보진 못한 듯 보인다. 앞으로 코너를 늘려가며 방송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놀라운 토요일'이기에 빠른 코너 추가가 시급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놀라운 토요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