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인도의 영웅 니르자 바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1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인도에서 여성 최초이자 최연소로 아쇼카 차크라 훈장의 주인공이 된 니르자 바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니르자 바노가 아쇼카 차크라 훈장의 주인공이 된 계기는 1986년 9월 5일 발생한 파키스탄 키라치 공항 판 아메리카 항공 납치 사건이었다. 당시 안전요원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한 것이다.

사건 전에도 니르자 바노는 보통의 인도 여성과는 조금 달랐다. 기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교적 개방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여러 광고를 촬영했을 정도로 촉망받는 모델이었다. 이후 인도의 조혼 풍습에 따라 21살에 결혼했다.

인도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혼수를 빌미로 폭행과 살인이 빈번했다. 니르자 바노 역시 남편의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렸다. 불행한 삶을 과감히 바꾸고자 집을 나왔다. 남편의 회유와 협박에도 이혼을 감행했다. 니르자 바노는 이혼이 죄악시되는 사회 분위기에도 당당히 학업을 지속한 끝에 판 아메리카 승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사건 당시 니르자는 여객기의 강제 이륙을 막기 위해 무전으로 재빨리 이 사실을 알리고 조종사들을 탈출하게 했다. 조종사들의 신고로 여객기 주변에는 금세 경찰들이 출동했다.

승객들을 인질로 경찰과 대치하게 된 테러범들은 니르자에게 승객들의 여권을 걷으라고 지시했다. 테러범들이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미국인 승객들을 본보기로 사살하려 했던 것이다.

니르자 바노는 이를 막기 위해 승객들의 여권을 회수하며 미국 여권만 빼돌려 감췄다. 그뿐만 아니라 긴급 상황에 대비해 승객들에게 비상구 개방법을 몰래 알려줬으며,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음료와 음식을 제공하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시간이 흐르며 다급해진 테러범들은 밤 9시경 여객기 보조 전원 장치가 나가며 기내가 어둠에 휩싸였다. 결국 테러범들은 승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그러나 니르자는 그때를 틈타 비상문을 열고 승객들을 탈출시켰다. 아이들의 탈출을 돕던 순간 테러범에 발각되고 말았고, 온몸을 던져 총탄을 막아냈다.

안타깝게도 총상을 입은 니르자 바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다만 니르자 바노의 희생정신 덕분에 380명 중 359명이 생존했다. 이에 인도 국민들은 니르자 바노를 영웅이라 부르고, 그간 여성에게 단 한 번도 아쇼카 차크라 훈장을 수여한 적 없던 인도 정부가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후 2016년에는 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니르자'가 제작되기도 했다. 니르자 바노의 부모는 항공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으로 니르자 기금을 설립해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 인도 여성을 돕는 활동을 시작했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