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추적 60분’이 현대그룹의 대한축구협회를 이용한 비리와 사심을 추적했다.

5일 밤 방송된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축구협회와 현대그룹가의 유착 의혹, 한국 축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대한축구협회의 무능과 불통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모든 사건을 감독의 경질로 무마하며 ‘꼬리 자르기’ 의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다. 그가 추진한 첫 사업은 축구협회 리모델링 공사였다. 여기에 현대그룹 직원들이 연관돼 있었다. 실제로 지난 해 정 회장은 이른바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의 여동생이 지분을 소유한 한 인테리어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또한 축구협회 인테리어 공사에도 해당 업체가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같은 축구협회와 현대그룹의 커넥션 의혹은 13년 전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이 현대그룹 산하 금강기획 관련, 스폰서십 대행회사인 B 마케팅대행사의 간부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추적60분’ 취재 결과, 실제로 관련 마케팅 회사나 부서가 모두 현대그룹의 인맥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 상황이 전형적인 대기업의 법 빠져나가기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신들에게 일감을 몰아줘버리면 사실 이런 상황은 법망에서 다 빠져버린다. 특수관계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협회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는, 법망을 다 피한 사각지대에 있는 일감 몰아주기라고 볼 수 있다”라고 현 상황을 요약했다.

그렇다면 현대그룹 오너들이 이토록 대한축구협회를 놓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떤 대우, 해외에서 활동하는데 혜택이 붙는 거다”라며 현대그룹 오너들의 이미지 상승효과 노리기를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