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SBS 드라마 결방의 악몽이 다시금 재현되는 모양새다. '배가본드' '더 킹-영원의 군주'에 이어 이번엔 '천원짜리 변호사'가 결방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게 됐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연출 김재현)는 단돈 천원의 수임료만 받고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원시원한 전개와 유쾌한 분위기,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반응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은 1회가 8.1%를 기록한 것과 달리 3회 만에 두 자릿 수를 돌파, 8회엔 15%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롭게 갱신했다.

한국갤럽이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황. 하지만 최근 갑자기 두 번의 결방 소식을 알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쉽게 만들었다. 먼저 지난 21일엔 아무런 이유 없이 방송을 결방한 뒤 1-8회 하이라이트 장면을 몰아볼 수 있는 '천원짜리 변호사-인터미션'을 대체 편성했고, 28일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쉬어간다 알렸다.

시청자들이 결방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는 또 있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결방을 앞두고 있기 때문. '천원짜리 변호사'는 29일 10회를 방송한 뒤, 차주에 11회와 최종회를 방송할 예정이다. 종영을 단 3회 남기고 있는 와중에 선언된 결방에 시청자들은 몰입도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가본드, 더 킹

SBS가 결방으로 잘나가던 드라마에 찬물을 들이부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엔 '배가본드', 2020년엔 '더 킹-영원의 군주'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먼저 '배가본드'는 1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으나 프리미어12 국제야구대회 중계 등으로 인해 총 4차례 결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역시 종영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결방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가뜩이나 힘없는 엔딩으로 비판을 받던 중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 것이다.

'더 킹-영원의 군주' 때 반응은 더 좋지 않았다. 특별한 사유도 없이 결방을 통보했기 때문. SBS 측은 당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고자 영화 '컨테이전'을 편성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미 마지막 회 촬영 및 후반작업까지 완료돼 정상 방송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나, 제작사 측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는 현재의 심각한 위기 상황과 코로나19 특별 편성의 취지에 적극 공감에 이에 동의했다"고 시청자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덧붙여 빈축을 샀다. 실제로 결방은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관으로 시청층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결방까지 겹쳐지며 8%대를 유지 중이던 시청률은 6%대까지 추락했다.

이렇듯 자사 드라마들이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음에도 SBS는 다시금 이유 없는, 또 뜬금없는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 '트레이서'와 '옷소매 붉은 끝동'을 2회 연속 편성하며 결방의 빈틈을 채운 적이 있기에 이와 비교되며 더 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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