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영화 '공정사회'의 이지승 감독이 아역배우의 배려한 연출과 연기지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사회(감독 이지승, 제작 시네마팩토리)'는 딸을 유린한 범죄자를 40일 동안 추적한 엄마의 복수를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아줌마(장영남 분)의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만큼 아역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지승 감독은 5000만원의 예산과 9회차 촬영의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는 것보다 아역배우를 배려하기 위해 애썼다. 소재 자체가 민감하고, 예민했기에 그만큼 이지승 감독은 영화 촬영만큼 아역배우 이재희 양을 신경썼다.

최대한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아이가 사건의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작전을 세웠고, 비록 리얼하게 표현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어린이의 인권을 지켜주기로 한 것.

이재희 양에게는 기본적으로 나쁜 일을 당했다고 상상만 하게끔 유도했고, 촬영 시에도 단 몇 컷을 제외하고는 범인과 아이를 따로 찍는 방법을 선택해 범인과 이재희 양이 최대한 같은 공간에 있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래야 아이는 그가 범인인지 모르게 범행장소를 따라가게 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 판단했기 때문. 영화 속 이재희 양이 안대를 쓰고 있는 것도 범인 역의 배우 황태광을 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이지승 감독의 숨은 배려가 숨어있던 것.

이지승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공정사회'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어떤 분이 '아역배우의 인권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듣고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아역배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않고,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한 이지승 감독의 연출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성범죄 피해 여성에 대한 현실의 왜곡된 시선을 비판하고, 딸을 유린한 엄마의 복수를 통해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영화 '공정사회'는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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