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최초의 극장식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마당놀이는 ‘넓은 마당에서 벌어지는 민속놀이’를 이르는데, ‘심청이 온다’는 한정된 무대공간에서 공연을 시도, 새로운 마당놀이의 형식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국립극장의 경우, 1981년 마당놀이를 첫 공연한 이후 30년 동안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는데, 지난 2010년 마당놀이 30주년 공연 ‘마당놀이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연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심청이 온다’는 그 마당놀이를 탄생시킨 손진책(극단 미추 대표) 연출을 비롯,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각색 배상식 등 마당놀이 신화를 만들었던 원조 제작진이 재결합해 선보이는 21세기형 극장식 마당놀이다.

특히 마당놀이의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마당놀이의 대표스타인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가 연희감독으로 참여, 차세대 주역들을 지도하고 있어 새롭게 탄생하는 마당놀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

현대적 감각으로 태어나는 이번 공연은 기존 천막극장에서의 마당놀이가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만큼 객석과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공간으로 관객을 만난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을 위해 프로시니엄 형태(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3면이 벽으로 된 4각의 액자모양의 틀 안의 무대)의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3면으로 가설객석이 추가 설치, 사방에서 관객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이 전체 공간을 11미터의 대형 천으로 감싼다.

이 대형 천은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용궁 장면 등 극중 주요 장면들에서 360도 투사되는 영상으로 환상적인 공간이 연출될 예정이다.

새로운 마당놀이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배우들도 주목할 만하다. 심봉사 역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희극 전문 배우 김학용과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단장인 송재영 명창이 맡았고, 뺑덕 역은 국립창극단의 재주 많은 소리꾼 서정금과 관록의 김성예 명창이 맡았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심청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 민은경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황애리가 나선다.

‘심청이 온다’는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포함하여 출연진이 총 77명에 이르는 대형공연이다. 또 처용무, 살풀이, 씻김굿 등 화려한 볼거리와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티브이데일리 윤철중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