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이 결성 25년 만인 올해 12월 31일을 끝으로 해체한다.

14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맙은 데뷔 25년만에 해산을 결정하고 개인 활동에 돌입한다. 스맙의 소속사인 쟈니스 사무소가 서면을 통해 일본 각 매체에 공문을 보내 해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스맙은 오는 12월 31일을 끝으로 데뷔 25년 만에 해산한다. 1988년 팀 결성 이후 28년 만, 1991년 정식 데뷔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쟈니스 측은 공문을 통해 "25주년 콘서트와 관련 이벤트를 바라는 팬들에겐 죄송하다. 올해를 끝으로 스맙은 해산한다. 멤버들에게 휴식을 제안했지만 대부분 해체를 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멤버들은 해체 후에도 쟈니스 소속으로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스맙은 나카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 이나가키 고로, 구사나기 츠요시, 가토리 신고로 구성된 일본을 대표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 2002년 전국 투어로 115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3년 발매한 싱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 2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멤버들이 연기,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해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해왔다.

앞서 지난 1월 소속사 내분으로 인한 갈등을 원인으로 해체 위기를 맞았던 스맙은 당시 멤버 기무라 타쿠야의 중재와 전국민적인 해체 반대 운동에 힘입어 갈등을 봉합했다. 이후 약 6개월 간 멤버 개개인과 사무소가 면담을 거쳐왔지만, 논의 도중 '현 상황에서는 5명이 그룹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일부 멤버의 주장이 이어졌다고.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산을 이끈 강경파는 카토리 싱고와 쿠사나기 츠요시라고. 나카이 마사히로와 이나가키 고로 역시 해산에 뜻을 모았고, 기무라 타쿠야는 지난 1월에 이어 유일하게 해체 반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쟈니스는 공문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코멘트도 공개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를 비롯한 네 멤버들은 팬과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지난 28년 간 정말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해체를 끝까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기무라 타쿠야는 "이번 그룹 해산에 관해 솔직히 정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25주년 콘서트도, 스맙 활동도 5명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팬들과 스태프들을 무시하고 해산이라는 한심한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남겨 다른 멤버들과 입장 차를 보였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스맙의 마지막 무대를 '홍백가합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체일이 12월 31일이라는 점과 역대 출연 경력을 미루어 짐작한 결과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NHK 연말 특집 방송으로, 일본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는 영광의 무대다. 스맙은 이 무대에 23년 간 출연하며 매년 굳건한 인기를 과시해 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