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배우에게는 아쉬움만 남았다.

1일 밤 종영한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에서 주인공 권시현 역을 맡아 열연한 우도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스무 살 유혹 로맨스다.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미국드라마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 여러 리메이크 작품을 낳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방송 전부터 우도환 조이 김민재 문가영 등 청춘 스타들의 조합과 전미선 김서형 신성우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구해줘' '매드독' 등을 통해 안방극장의 루키로 급부상한 우도환은 처음으로 로맨스물 주연을 맡으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위대한 유혹자'는 20대의 사랑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재벌 2세의 '그사세' 사랑놀음을 그려내며 현실과의 괴리감을 자아냈고, 20대가 할 법한 말 같지 않은 현학적인 대사로 소위 '오글거림'을 유발했다.

게다가 이를 소화해 연기로 풀어내야 할 배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작품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우도환은 회를 거듭할 수록 어색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초반 은태희(조이)와의 로맨스에서는 멋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잘 그려내며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지만, 유혹게임을 이어가야 하는 '나쁜 남자'의 탈을 썼을 때나 아버지와의 갈등 장면에서는 작위적인 연기를 펼치며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야 할 메인 커플의 로맨스가 휘청이면서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졌고, 그 결과 '위대한 유혹자'는 최종회 직전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MBC 드라마 사상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명가' MBC에 오점으로 남았다. '위대한 유혹자'라는 이름과는 동떨어진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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