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잠시만 안녕’이다. 배우 이종석이 화려했던 지난 7년간의 배우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오늘(8일)부터 국방 의무를 소화한다. 다행히 배우의 연기는 화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생생히 기록돼 있다. 그가 자리를 비운 향후 약 2년 간 탄탄했던 작품사(史)를 곱씹어보며 배우의 인간적 성장을 응원하는 것도 좋을 일이다.

이종석이 오늘(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출근했다. 이날 이종석은 모든 상황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는 매니저 3명만을 대동한 채 대체복무지에 들어섰고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이종석의 경우 데뷔 전 중학생 때 교통사고를 당해 십자인대가 파열된 케이스로, 대체 복무 판정을 받게 됐다. 대체 복무를 시작한 그는 향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이종석은 보통의 사회복무요원들과 달리 구청 지하주차장의 차 안에서 신상명세서 등 모든 서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할 구청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이종석이 유명인사이기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종석뿐 아니라 다른 유명인사에게도 해당 배려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구청 측의 요지다.

실제로 이종석은 인지도가 남다른 톱급 한류 스타다. 이에 그의 실제 근무지가 알려질 시, 사람들이 운집돼 주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종석 소속사 A-MAN프로젝트 측은 근무지를 철저히 비밀리에 부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현재 이종석과 이나영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tvN 멜로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연출 이정효)가 호평 속에 방영되고 있다.

말 그대로 흥행보증수표임은 분명하다. 이종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종석표’ 멜로를 완성시키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배우로서의 걸출한 능력을 증명했다.

극중 차은호(이종석)은 어린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아는 누나 강단이(이나영)을 오래도록 짝사랑해온 순애보남이다. 글 쓰는 작가이자 출판관계자이기도 한 차은호는 뛰어난 비주얼과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고려할 줄 아는 공감능력, 예민한 감수성이 장점인 인물이다.

평소 성향이 내성적이라고 알려진 이종석은 이 같은 순애보 캐릭터의 진면모를 예민하게 해석해내고 연기 곳곳에서 자신만의 디테일로 승화했다. 군 복무 직전 마지막 작품으로 부족함이 없었고, 이종석으로서도 팬들에게 공백기 직전 좋은 선물을 남긴 셈이다. 지난달 27일 tvN 토일극 '로맨스는 별책부록' 촬영을 마친 이종석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 종방연에는 아쉽게도 불참했다.



이종석은 2010년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브라운관에 배우로서 전격 데뷔했다. 이전 패션계 모델로도 활약한 그는 브라운관에서 특유의 끼와 매력, 연기 재능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 이종석을 브라운관 스타 반열에 올린 작품은 김병욱의 MBC 시트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었다. 극중 그는 때론 아프고 때론 귀여운 청춘 캐릭터를 역량 있게 소화해내며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학교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더블유' '당신이 잠든 사이에' ‘사의 찬미’ 등 다양한 장르물을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력으로 색깔 있게 소화해왔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 초능력 판타지 멜로물이라는 특정 장르의 힘에 더불어 ‘이종석 신드롬’을 만들어낸 경우다.

작품성 면에서나 시청률 면에서 전 필모그래피가 뜨거운 반향을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항간에서는 이종석의 ‘작품 보는 눈’이 좋다는 통설이 돌 정도다.

약 2년의 시간은 쏜살같이 흐를 것이다. 특히 성공적 배우 커리어를 쌓아온 이종석에게 공백기란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한 숨 고르기 시간일 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 의무를 마친 그가 2년 후 어떤 색깔의 배우로, 어떻게 성장해 복귀할지도 관건이다. 그의 소집해제일은 2021년 1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