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칸 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적 영화인들, 셀러브리티들이 이번에도 한 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예술의 장을 만끽했다.

14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되며 레드카펫에 다양한 영화인들과 스타들이 총 집결했다.

말 그대로 세계인들이 알아보고 사랑하는 월드 스타들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개막작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 Don’t Die)다. 해당 영화는 좀비 영화로, 미국 센터빌 마을에 좀비가 출연하자 어설픈 경찰관들이 그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이는 개막작인 동시에 경쟁부문에도 초청돼 황금종려상 후보로도 올랐다. 짐 자무쉬는 ‘천국보다 낯선’으로 칸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커피와 담배’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브로큰 플라워’로 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글로벌 영화인이다.

개막식에는 특유의 마스코트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짐 자무쉬와 함께 배우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 클로에 세비니가 참석했다. 공식 석상에 익숙한 이들인 만큼 모두가 당당한 태도와 표정을 선보이며,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화려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일조했다.

작품과 별개로 레드카펫에 공식 초청된 월드스타들도 시선을 모았다. 샤를로뜨 갱스부르, 하비에르 바르뎀, 엘르 패닝, 공리, 줄리안 무어, 안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제레미 믹스, 아라야 하게이트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끄는 감독, 배우, 모델 등 셀러브리티들이 각자의 패션 감각을 과시하며 레드카펫을 아름답게 빛냈다.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로는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포착됐다. 제시카는 지난 해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감독 론 하워드)로 레드카펫 행사에 초청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개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해당 영화는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개막작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 마티 디오프 감독의 ‘아틀란틱스’, 클레버 멘돈사 필로 감독의 ‘바쿠라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아이라 잭스 감독의 ‘프랭키’,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의 ‘더 트레이터’, 앨리아 술래이만 감독의 ‘잇 머스트 비 헤븐’,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더 휘슬러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의 ‘영 아메드’, 라드지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리틀 조’,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 앤드 맥심’,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메크툽, 마이 러브: 칸토 우노’, 디아오 이난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셀린 샴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아르노 데플레솅 감독의 ‘오 머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시빌’,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가 후보에 올랐다.

또 다른 한국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어 한국 단편영화 '령희'(감독 연제광)는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 파운데이션 부문에,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감독 정다희)은 비경쟁 대표 부문인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받았다. '령희'는 실화 바탕의 영화로 중국 동포 출신 불법체류자 령희가 단속반의 단속 중 사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움직임의 사전'은 기준, 반응, 역할, 가속, 인식. 다섯 개의 꼭지로 움직임의 속성을 풀어가는 애니메이션이며, 2019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신작을 15일과 16일 칸 팔레드시즈에서 칸 필름마켓에 출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행 퇴치 운동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여론에 휩싸인 이후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에 의해 1946년부터 칸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 경쟁영화제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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