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세계적 록밴드 유투(U2)가 결성 43년 만에 연 첫 내한공연에서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을 추모하던 중 서지현 검사와 고인이 된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설리를 소환했다.

U2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에서 U2는 자신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을 부르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역사 속 여성들을 스크린에 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서지현 검사와 고(故) 설리가 나왔다.

서 검사는 검찰 고위간부를 겨냥한 '미투'(MeToo·나는 고발한다)를 시작한 인물이다. 이는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고 설리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로 지난 10월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설리의 영상이 나올 때 관객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U2의 보컬 보노가 "세계 여성들이 단결해 역사를 새로 써 '허스토리'로 만드는 날이 바로 뷰티풀데이"라고 외치자 스크린에 떠 있던 '히스토리'(History)가 '허스토리'로 바뀌었다.

고 설리와 서 검사를 제외하고 언급된 한국 여성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서양화가 나혜석,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여성 변호사 이태영 박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등이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국의 여성이 스크린에 언급된 이후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문장이 한글로 공개됐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4인조 록밴드로 1980년 데뷔 이래 멤버 교체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 밴드다. 전 세계적으로 1억8000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또 빈곤과 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설립, 빈곤 퇴치 캠페인에 나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사회운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U2는 5집 앨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 중이다. 이번 내한공연도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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